조계종 종정 "코로나, 인간 탐욕의 결과…대광명의 연등 켜자"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은 22일 "모든 불자는 인류의 화합과 공생의 연등을 켜자"며 "이웃을 평등하게 대하는 마음으로 대광명의 연등을 켜자"고 말했다.

진제스님은 오는 30일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기념행사에 앞서 봉축 법어를 내 "어두울수록 등불을 찾듯이, 혼탁의 시대일수록 부처님께서 사바(娑婆) 세계(속세)에 오신 참뜻을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권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4월 30일이다.

불교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집단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전국 사찰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인 봉축 법요식을 한 달 뒤인 5월 30일로 미룬 바 있다.

대신 코로나 극복을 위한 기도에 매진해왔다.

진제스님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 질병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와 환경오염, 그리고 인간의 극단적 이기심과 탐욕의 결과"라며 "전 세계의 대처(對處)는 속수무책(束手無策)이고, 과학기술의 무력(無力)함이 드러나면서 동양의 정신문화가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지가 나와 더불어 한 뿌리요, 모든 존재가 나와 더불어 함 몸"이라며 "이웃 없이 나만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땅을 딛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만물은 나와 더불어 둘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도용스님도 봉축법어를 내 "세상을 자비로 거두시는 여래 부처님은 언제나 희망으로 오신다"며 "우리는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연기적 존재임을 깨달아 인연으로 만난 중생들을 아끼고 배려하며 함께 연꽃 피워내는 보살의 길에서 부처님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경과 시련을 불심으로 견디며 세계평화와 국운 융창을 정성을 다해 발원하며 기쁨과 감사의 연꽃 등을 밝혀 거룩하신 부처님을 맞이한다"고 반겼다.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도 법어에서 "코로나19의 고통이 있는 곳에 부처님 오신 뜻이 더욱 밝게 전해지고, 경제불황과 대립 갈등이 있는 곳에 부처님의 대자대비(大慈大悲·넓고 큰 자비)가 분명히 전해지도록 오색등을 높이 들자"고 축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