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소환 시점 밝힐 수 없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는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문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 2020.4.23 [사진=연합뉴스]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여성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는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문을 주머니에 넣고 있다. 2020.4.23 [사진=연합뉴스]

여비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전격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첫 경찰 소환조사에서 입장을 내놓지 않을 전망이다.

21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소환 조사 때 부산 시민에게 입장 표명을 해달라"는 부산경찰청 기자단 의견을 오 전 시장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오 전 시장 측은 기자단 요청을 거부한다는 뜻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그동안 사퇴 시기 조율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경남 모처에 칩거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일었다.

경찰은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이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자 한때 공개 소환 여부를 검토했지만, 오 전 시장 측이 소환 시 입장 표명을 거부함에 따라 사실상 비공개 소환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경찰청은 소환 시점은 밝힐 수 없으며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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