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플레이’를 운영하는 왓챠가 음원 유통에 나섰다. 왓챠는 지난해 12월 설립한 자회사 더블유피어를 통해 음원 플랫폼 ‘왓챠뮤직퍼블리싱’을 최근 공개했다. 음원을 제공하는 제작사와 아티스트에겐 1년 동안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후에도 수수료 10%를 적용한다. 이들을 지원한다는 취지를 살리는 동시에 후발주자로서 다양한 음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OTT 업체들이 사업의 경계를 허물고 몸집을 키우고 있다. 왓챠와 웨이브가 대표적이다. 영상시장에서 음원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아이돌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하기도 한다. 이를 포함해 글로벌 OTT 넷플릭스처럼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나섰다.

왓챠는 음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인 지난해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몽키3’를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만든 왓챠뮤직퍼블리싱은 기존 음원 플랫폼과 아티스트를 이어주는 역할도 한다. 멜론 지니 플로 벅스 등 국내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유튜브뮤직 애플뮤직 아마존뮤직 틱톡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홈페이지에서 음원 유통 신청도 받고 있다. 음반, 영상 콘텐츠 등을 제작·투자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영상, 음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아우르며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왓챠가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해 왔기 때문에 음악 사업도 이에 맞춰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는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 서너 편을 제작해 유통한다. 엔터테인먼트 회사 SM C&C 스튜디오로부터 올 하반기 아이돌 출연 프로그램 두 편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 중 한 편은 이미 제작 중이다. 아이돌 콘텐츠 유통으로 국내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 ‘조선로코-녹두전’도 아시아, 중동, 유럽 등에 수출했다.

이 밖에 ‘꼰대인턴’ ‘SF8’ ‘앨리스’ ‘거짓말의 거짓말’ 등 드라마 네 편에 대한 투자도 확정했다. 각 작품은 웨이브가 온라인 독점으로 주문형 비디오(VOD)를 제공한다.

웨이브의 올해 총 투자 규모는 600억원이다.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앞으로도 투자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국내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