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배뇨장애 환자 증가세…기침할 때 소변 새면 수술해야"
“비뇨기과라고 하면 이전에는 남성만 찾는 과라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성 배뇨장애 환자가 늘면서 최근에는 외래 환자의 40% 정도가 여성입니다.”

윤병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사진) “배뇨장애는 소변을 보는 데 어려움을 겪는 배뇨 증상과 소변을 저장하는 데 문제가 생기는 저장 증상으로 나뉜다”며 “이 중 어떤 증상 때문에 질환을 호소하는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고 했다.

국제성모병원 비뇨기과과장을 맡고 있는 윤 교수는 배뇨장애와 남성 전립선 비대증, 여성 요실금 등을 주로 치료한다. 레이저를 활용한 전립선 비대증 수술도 많이 한다. 과민성 방광 환자를 치료할 때는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배뇨장애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약도 여러 종류인 데다 간단한 시술, 수술 등을 통해 증상이 개선되는 환자도 많다. 이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뇨장애 환자는 어떤 증상으로 병원을 찾나.

“소변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뒤 방광에 저장되고 소변이 마렵다는 신호가 오면 배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저장 증상이 문제가 있으면 소변이 조금만 차도 요의를 느낀다. 화장실에 자주 가거나 소변이 급히 마렵거나 밤에 자다 깨는 증상이다. 자극 증상이라고도 한다. 배뇨 증상은 소변발이 약하거나 소변을 볼 때 끊어 보거나 배에 힘을 많이 주는 것이다. 잔뇨감을 호소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남성은 전립선이라는 기관이 있어 이 기관이 비대해지면 이런 증상을 호소한다.”

▷성별에 따라 접근법도 다르다.

“남성은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지를 검사한다.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요속이나 잔뇨 검사를 한다. 요속 검사를 통해 소변 세기와 한 번에 볼 수 있는 소변량을 확인한다. 소변을 보는 데 오래 걸리는지 등도 파악한다. 소변을 보고 난 뒤 방광에 남은 소변량이 얼마인지 확인하는 것이 잔뇨 검사다. 남성 환자 중에는 전립선암을 걱정하는 환자가 꽤 많다. 가족력이 없다면 50세부터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해 수치가 올라가면 조직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여성은 전립선이 없기 때문에 요속·잔뇨 검사, 소변에 염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소변검사, 방광 기능 검사, 내시경 검사 등을 한다.”

▷남성 배뇨장애는 대부분 전립선 비대증인가.

“뇌경색이 있거나 허리를 다쳐 척추손상이 있을 때도 배뇨장애가 생긴다. 당뇨가 심할 때도 마찬가지다. 방광 수축력이 떨어져 배뇨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것을 잘 감별해야 한다. 전립선이 크고 배뇨 증상이 심하면 알파차단제 약물을 쓴다. 방광기능이 떨어진다면 수축을 유도하는 콜린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전립선이 많이 크지만 PSA 수치는 정상 범위에 있다면 전립선을 줄이는 항남성호르몬제를 함께 쓴다. 저장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환자는 방광 수축을 억제해 저장 증상을 개선시키는 항콜린제를 알파차단제에 병합하기도 한다. 항콜린제는 방광 수축을 억제해 저장 증상을 개선시킨다. 이 약을 쓰면 소변이 약해지고 소변을 본 뒤 잔뇨감이 늘어난다. 환자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부작용을 걱정하는 환자도 많다.

“항콜린제는 변비나 입마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알파차단제는 혈압약에서 파생했기 때문에 기립성 저혈압을 호소할 위험이 있다. 방광 수축을 촉진하는 약은 땀이 많이 나는 부작용이 있다. 1주일 정도 약을 쓴 뒤 부작용과 효과를 잘 관찰해야 한다.”

▷수술도 필요한가.

“약을 먹어도 크게 효과가 없고 전립선 비대증이 심하거나 방광에 결석이 생긴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요로감염이 계속 생기거나 신장 기능에 영향을 줄 때도 마찬가지다. 내시경을 활용해 커진 전립선을 긁어주거나 레이저로 태우기도 한다. 여성은 기침할 때 소변이 샐 정도로 요실금이 심하면 요도를 테이프로 감싸는 수술을 한다. 과민성 방광이 심하고 약이 듣지 않을 때는 보툴리눔톡신 주사치료도 한다. 과민성 방광이 심하면 신경차단술도 한다.”

▷예방이 중요하다.

“남성은 50세 이후 매년 전립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마늘 토마토 등 채소, 과일 섭취를 늘리고 육류 등 지방질이 많은 음식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취침 전 수분 섭취를 삼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