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공연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희망의 메시지 담아 연주합니다"
"저의 커리어를 통틀어서 가장 극적인 공백이었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14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삶이 크게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용재 오닐은 코로나 19가 시작된 3월 초·중순부터 공연을 위해 뉴욕에 머물렀다.

링컨센터에서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와의 공연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후 현악 사중주단 에네스 콰르텟과의 공연 등 예정됐던 모든 공연이 코로나 19로 취소됐다.

"저는 보통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지냈는데,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러워서 어머니를 만나러 가지도 못했습니다.

두 달 간 공연도 없고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외식도 하지 않으며 뉴스만 지켜보는 것은 정말 길게 느껴졌습니다.

"
두문불출하던 용재 오닐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내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오는 2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당신을 위한 기도'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드보르자크와 슈베르트의 곡 등을 연주한다.

애초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 하피스트 에마누엘 세송과 함께 프랑스 작곡가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이들이 코로나 19로 입국이 어려워 국내에 있던 연주자들의 도움을 받아 연주회를 열게 됐다.

그는 "와주시는 분들께 희망을 전하고, 한국에서 애써주시는 의료진께 감사를 전하는 콘서트"라며 "우리는 이 팬더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고 평화롭게 지냈으면 하는 소망을 음악에 담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희망의 메시지 담아 연주합니다"
연주하는 곡들은 용재 오닐이 했던 공연 가운데 그가 좋아했던 '눈물'과 '겨울 나그네' 프로그램에서 가져왔다.

"겨울 나그네는 초기 레코딩인데, 멜로디와 음가의 천재인 슈베르트의 세상에 저를 데려가 준 프로젝트입니다.

슈베르트의 세상을 통해 지금의 저라는 음악가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는 지난해 6월 12년간 함께 했던 실내악단 '디토'를 해체했다.

당시 "각자 인생의 목표와 희망을 추구하기 위해 '디토 프로젝트를 멈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토가 없더라도 뛰어난 후배들이 있어서 국내 클래식 분야가 지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디토 외에도 선택지가 많다.

에스메 콰르텟의 데뷔도 정말 기대되고, 스테판 재키브와 이상트리오의 데뷔 공연도 무척 좋을 것"이라며 "첼리스트 문태국,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한국의 미래에 큰 희망이 될 스타들이며 조성진도 전 세계의 오케스트라와 멋진 연주를 보여주며 한국을 빛내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