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소비자들의 편의점 객단가(고객 1인당 구매 단가)가 일반 고객보다 2.4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소비자들의 편의점 객단가(고객 1인당 구매 단가)가 일반 고객보다 2.4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소비자들의 편의점 객단가(고객 1인당 구매 단가)가 일반 고객보다 약 2.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재난긴급생활비로 사용하는 제로페이와 코나카드 이용 고객들의 객단가는 약 1만2000원 수준으로, 기존 일반 고객(5000원대)보다 2.4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구매 상품들을 분석한 결과, 평소와 달리 단가가 높은 제품들의 매출이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주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와인이 전월 대비 777.1%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편의점에서 주류 중 가장 비중이 큰 맥주가 507.2% 오른 것과 비교해도 단가 높은 와인 매출의 급상승은 이례적이다.

주류 매출이 뛰면서 아이스크림도 대용량 파인트 아이스크림이 616.2% 늘었다. 안주가 될만한 육가공류(603.6%), 마른 안주류(607.3%), 냉장안주(603.3%) 매출도 크게 올랐다.

이어 휴대전화 충전기, 이어폰 등 소형가전이 682.4%, 소형완구류 651.7%, 의류용품(양말 등) 568.2%, 화장품 560.4%, 목욕세면 용품 매출도 589.7% 증가했다.

집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식재료나 간편식의 매출도 올랐다. 식재료(두부, 밀가루 등) 매출은 738.3%, 조미료류 매출은 전월 동기대비 72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리면(742.2%), 김밥(718.0%), 샐러드(719.5%) 등의 간편식도 매출이 늘어났다.

편의점 GS25가 발표한 분석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 4월 한 달간 제로페이와 코나카드로 결제한 매출을 분석한 결과 평소 편의점에서 잘 팔리지 않던 고기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육(710.7%)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았고 국산돈육(394.9%), 축산가공(347.7%), 국산우육(234.9%)이 뒤를 이었다.

GS25 관계자는 "재난 지원금 관련 지역 화폐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구매 단가는 타 결제 수단 이용 고객 대비 2배가량 높은 편"이라면서 "재난지원금과 연동된 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평소 빈번하게 구매하는 상품보다 비교적 단가가 높은 상품들 위주로 구매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