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분간 감동·부러움…'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 공연실황

166분간 감동과 전율, 아쉬움과 부러움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한다.

그중 실제 공연장에 앉아있는 관객을 향한 부러움, 극장에서나마 최고의 공연을 봤다는 행복감이 가장 크게 밀려온다.

이달 13일 개봉하는 '레미제라블: 뮤지컬 콘서트'는 지난해 16주간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 올라 전회 매진을 기록한 화제의 공연 실황을 담은 작품.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넘버들로만 채운 송스루(Song Through·대사 없이 노래로 이어지는) 공연이다.

공연실황인 만큼 배우와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하모니와 현장의 뜨거운 공기를 비교적 충실하게 담았다.

65명이 넘는 배우가 오케스트라 선율에 맞춰 열정 넘치는 노래를 들려주는 그 자체가 장관이다.

166분간 감동·부러움…'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 공연실황

배우들의 역동적인 몸짓이나 대사, 화려한 무대 장치 없어도 노래와 표정, 조명만으로도 한편의 뮤지컬을 본 듯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레미제라블' 영화나 뮤지컬을 봤다면 기존 장면들이 머릿속에 오버랩되면서 노래가 덧입혀지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보지 않았더라도 원작의 주요 장면들을 효과적으로 추리고 배치해 사랑과 용서, 구원의 테마를 지닌 원작의 서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166분간 감동·부러움…'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 공연실황

원작은 19세기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다.

이를 토대로 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1985년 영국에서 초연된 뒤 1억2천만명을 불러모으며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2012년과 2015년에 우리말로 공연됐다.

2012년 영국에선 휴 잭맨 주연 동명 영화로도 제작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굶주린 조카를 위해 빵 한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이라는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뒤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장발장과 그를 끊임없이 추적하며 옥죄는 자베르 경감, 불행한 여인 판틴과 그의 딸 코제트에 얽힌 이야기가 중심축이다.

166분간 감동·부러움…'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 공연실황

공연실황이 실제 현장의 감동을 100% 담아낼 수는 없겠지만, 공연과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

카메라가 위아래를 오가며 다양한 각도에서 무대와 배우들을 담아낸 덕에 단조롭지 느껴지지 않는다.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을 볼 수 있는 점도 미덕이다.

장발장 역을 맡은 배우 겸 테너 알피 보가 '후 엠 아이(Who am I)', '브링 힘 홈(Bring Him Home) 등을 부를 때 눈동자에 담긴 애절함과 간절함은 무대 멀리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166분간 감동·부러움…'레미제라블:뮤지컬 콘서트' 공연실황

자베르 역을 맡은 영국 유명 뮤지컬 배우 마이클 볼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생생하게 다가온다.

장발장으로부터 뜻하지 않은 용서를 받은 뒤 사실은 자신이 오랫동안 장발장의 세계에 갇혀있음을 깨닫고 스스로 그 악연의 끈을 놓을 때, 자베르가 느끼는 허망함이 객석까지 전해져 마음이 가라앉는다.

알피 보와 마이클 볼이 한 무대에서 마치 배틀하듯 넘버를 주고받는 대목에선 폭발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전체적인 곡 배치도 강약조절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어린 코제트를 학대하고 장발장에서 양육비 명목으로 거액을 뜯어내는 여관 주인 테나르디에 부부의 코믹한 노래와 표정은 웃음을 자아내는 일등 공신이다.

무엇보다 모든 배우가 1막 엔딩곡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를 비롯해 '두 유 히어 더 피플 싱(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등을 합창할 때는 가슴 한켠이 뻐근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실황은 총 16주 한정 공연의 마지막 날을 담았다.

마지막 공연을 기념해 장발장을 연기한 역대 5명의 배우와 2명의 자베르 경감이 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진기한 광경도 덤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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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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