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예술계가 정부의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 전환에 맞춰 일제히 재가동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월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높아진 후 각종 시설 운영과 공연이 중단된 지 근 두 달 만의 일이다. 이로써 잔뜩 움츠려있던 업계에도 희망의 싹이 틀지 주목되고 있다.

◆ 영화계, 중급 영화 개봉 시작…100억대 영화는 '눈치'
[이슈+] 코로나19 그 후…대중문화계 봄 올까

영화계는 미소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근로자의날, 어린이날로 인어지는 '황금연휴'에 관객수가 소폭 반등하면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형 배급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올해의 주요 작품 개봉 시기를 놓고 어떤 작품이 스타트를 끊을 것인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첫 개봉작의 흥행 여부에 따라 극장가가 정상화 될지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먼저 중급 규모의 영화들이 관객을 찾는다.

송지효 주연 '침입자', 조민수와 래퍼 치타(본명 김은영)가 호흡을 맞춘 '초미의 관심사'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총제작비 100억원 대의 대형 작품들은 아직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형 배급사들이 준비하는 총제작비 100억원대 규모 작품들은 아직 개봉일을 잡지 못했다.

이제훈 주연 '도굴'은 6월 개봉에서 하반기로 미뤄졌다. '도굴'(박정배 감독)은 총제작비 100억원가량 든 작품으로, 250만명 이상이 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긴다.

CJ엔터테인먼트는 관계자는 "최적의 개봉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해 하반기에 개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생활 방역으로 지침을 전환했지만 인파가 밀집해 있는 극장은 여건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CJ는 7월 초 황정민·이정재·박정민 주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8월 초 윤제균 감독 신작 '영웅'을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컬처웍스는 6월 초 영화 '차인표'와 6월 말 '얼론' 개봉을 고심 중이다.

'차인표'는 배우 차인표 특유의 개성과 이미지를 유쾌한 웃음으로 풀어낸 코미디물로, 신예 김동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얼론'은 유아인·박신혜 주연 재난 영화로, '살아있다'로 제목을 바꾸고 개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쇼박스는 곽도원 주연 '국제수사' 개봉을 고려 중이며 메가박스는 코로나 19 이후 첫 영화로 7월 초 엄정화 주연의 '오케이! 마담'(이철하 감독)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메가박스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변성현 감독의 신작 '킹메이커'와 이준익 감독 '자산어보'를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뉴는 올여름 개봉하는 연상호 감독 신작 '반도'에 일찌감치 올인하는 분위기다.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도 송중기·김태리 주연 '승리호' 여름 개봉을 확정하고, 론칭 예고편을 공개하했다.

올여름에는 할리우드 대작이 없는 만큼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끼리 경쟁하면서 극장가에 다시 '호기'가 찾아올지 주목되고 있다.

◆ 방송가 촬영 재개…관객 필수 프로그램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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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도 행동반경을 조금씩 넓히며 정상화 준비 중이다.

외부 촬영은 어려움이 있으나 세트, 방송국 내 촬영은 가능해진 수준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단 출입 때마다 체온 체크와 소독을 필수로 하고 이같은 상태를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SBS '런닝맨'이나 '집사부일체', '불타는 청춘' 등 예능들은 주로 세트 촬영을 하거나 야외에서 찍더라도 지역 주민과 접촉이 적은 유료시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문제가 되는 프로그램들은 관객이 있어야 진행되는 KBS '전국노래자랑', '불후의 명곡', '가요무대', '유희열의 스케치북', '개그콘서트' 등이다. 방송 정상화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으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tvN의 여행 예능은 전멸했다. 강호동의 '대탈출3'도 결방했다.

유재석, 조세호의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실내에서 '자기들'을 초청해 진행하고 있다. '코미디 빅리그'는 관객 없이 경연한다.

관계자는 "최대한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서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 지침이 변경될 때마다 촬영 계획을 변경한다"고 전했다.

제작발표회, 간담회 등은 한동안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 코로나 블루 극복…아이돌 컴백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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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아이돌 그룹이 컴백하면서 가요계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룹 아스트로는 4일, 뉴이스트와 데이식스가 오는 11일, 몬스타엑스가 오는 26일에 새 앨범을 발매한다.

걸그룹 대장 트와이스와 블랙핑크도 다음 달 컴백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두 걸그룹인 트와이스와 블랙핑크가 새 앨범을 내놓는다.

트와이스는 다음 달 1일 '모어 앤 모어'(MORE & MORE)라는 곡을 발표한다.

블랙핑크는 컴백 날짜를 밝히진 않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정확한 (앨범) 발표 날짜가 나오면 팬들에게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알려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홀로서기에 나선 볼빨간사춘기 또한 미니앨범 '사춘기집Ⅱ 꽃 본 나비'를 13일 발매한다.

다만 가수와 팬이 직접 대면하는 팬사인회, 콘서트 등의 행사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반면 소규모 공연장은 차츰 활기를 찾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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