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남부 마을 홈스테드에 있는 한 농장에서 아이들이 함께 노래하고 있다. 맨 앞에서 스페인 전통 현악기인 ‘비우엘라’를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무척 즐거워 보인다.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는 웃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띄엄띄엄 거리를 두고 자리한 모습이 왠지 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푸르른 농작물과 어우러진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이 봄기운을 물씬 풍긴다.

이들은 홈스테드 마이애미 마리아치 음악원(HMMC) 학생들이다. 지난 5일 열린 ‘알티시모 라이브’에 출연했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300여 명의 농장 근로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흥겨운 라틴 음악을 부르며 다양한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세계 곳곳의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어하고 있다. 이에 이들을 위로하고 서로를 돕기 위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까지 그 마음을 담아 작은 손으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