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즐기는 '눈송이 왈츠'
매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세계 공연가를 수놓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사진)이 5월 어린이날에 온라인을 타고 흐른다. 국립발레단은 온라인 공연 시리즈 ‘KNB 리플레이’ 프로그램으로 차이코프스키의 고전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5일 오전 10시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상영한다.

원작은 독일 작가 에른스트 호프만이 1816년 쓴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이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어린 소녀 마리가 삼촌 드로셀마이어에게 장난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은 뒤 꿈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차이코프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는 1890년 러시아 마린스키극장 의뢰를 받고 이 작품을 발레로 제작했다.

국립발레단은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볼쇼이발레단을 위해 안무한 버전으로 공연한다. 2000년 12월 초연 이후 지난해까지 20년간 전석 전회 매진을 기록한 인기 공연이다. 이야기 개연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 발레의 한계를 보완해 스토리텔링의 힘을 강화한 게 국립발레단 버전의 특징이다. 호두까기 인형으로 목각 인형 대신 어린 무용수가 등장하는 것도 다른 버전과 차별화된다. 공연 내내 기마 자세에 가까운 모습으로 인형을 연기한다.

‘작은 서곡’ ‘풀피리의 춤’ ‘중국의 춤’ ‘사탕요정의 춤’ ‘꽃의 왈츠’ 등 귀에 익은 선율에 맞춰 국립발레단원들이 춤의 향연을 벌인다. 가장 화려한 볼거리는 1막 대미를 장식하는 ‘눈송이들의 춤’. 20여 명의 발레리나가 멋진 군무를 펼친다.

온라인 상영작은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 공연이다. 주인공 마리 역은 박예은 수석무용수, 왕자 역은 허서명 솔리스트가 맡았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상임지휘자인 제임스 터글의 지휘에 맞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