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여부를 15분 내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개발됐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2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임상검사 약품 제조·판매업체인 '후지레비오'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0~15분 정도에 판별할 수 있는 '항원 신속 진단 키트'를 개발해 내달 중순부터 주당 20만개씩 생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27일 이 키트의 제조판매 승인을 일본 당국인 후생노동성에 신청했다.

마이니치는 "항원 검사는 인플루엔자 진단 등에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라며 이 키트를 사용하면 의사가 코 안쪽에서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한 뒤 10~15분이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알렸다.

현재 코로나19 진단 방법으로 전 세계에 보급된 PCR(유전자증폭) 검사의 경우 채취한 검체를 분석 장비가 있는 곳으로 가져가야 한다. 또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시간이 걸리게 된다.

항원 진단 키트는 이런 번거로움을 줄여주고 검사 현장에서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검사 인력 부족 등으로 일본의 PCR 검사 건수가 급증하는 수요만큼 늘지 않는 상황에서 '항원 신속 진단 키트'가 본격 보급되면 검사 체제가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현재 PCR 검사 건수는 하루 8000건 정도로, 인구 대비로는 미국과 한국의 약 10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때문에 최근 일본에선 "PCR 검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던 상황이다.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후생노동성은 한국산 코로나19 검사(PCR 검사) 키트의 일본 내 사용 가능성에 대한 문의에 "한국산 키트는 성능이 구체적으로 파악돼 있지 않다"며 "일본의 PCR 검사와 동등한 정확도를 갖고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검사량이 부족하다는 일본 내 비판 여론이 '항원 신속 진단 키트'로 사그라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도쿄의 시민들 [사진=AP 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시민들 [사진=AP 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