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코로나19 위기 속 '언택트 콘서트' 등장
온라인 플랫폼 활황 기운 K팝 살릴까
방탄소년단 '방방콘', 총 조회수 5059만 건
SM, 네이버와 손 잡고 '비욘드 라이브' 론칭
슈퍼엠, 7만5000명 관람객 모아 '수익 창출'
'언택트 콘서트' K팝 구세주 될까? /사진=연합뉴스

'언택트 콘서트' K팝 구세주 될까? /사진=연합뉴스

방 안에서 야광봉을 들고 콘서트를 관람하는 시대가 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장기화되면서 K팝 내에서도 '언택트 문화'가 확장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집콕러'들이 일제히 야광봉을 흔들며 공연 실황을 관람하더니 이제는 콘서트 현장을 실시간으로 생중계, 유료 티켓처럼 관람권이 팔려 나갔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투어길이 막힌 K팝 시장은 일찍부터 대안 마련에 몰두해왔다. 해외 팬들과의 접점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는 월드 투어만큼 수익성이 좋은 사업도 없기 때문이다. 유명 아이돌 그룹들이 소속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경우 투어 의존도도 상당히 높은 실정이다. 실제로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레드벨벳, 갓세븐, (여자)아이들 등 다수의 그룹들이 줄줄이 투어 일정을 잠정 연기 혹은 취소해야 했다. 이에 따라 티켓을 비롯해 투어에서 파생되는 굿즈 수익까지 대체 가능한 방안이 절실해졌다.

대체제로는 단연 온라인 플랫폼이 일순위로 물망에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인구가 밀집하는 곳을 지양한 특성을 고려한 것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주가가 연초에 비해 30% 가량 증가하고, 3월 유튜브의 PC 웹페이지 체류시간이 전월 대비 19.1% 늘어나는 등 OTT(Over The Top :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면 '방구석 콘서트' 또한 크게 이질감이 느껴질 것 같지는 않았다.

코로나19라는 상황적 요소도 작용했지만, 기존 K팝을 활용한 온라인 콘텐츠들이 큰 활황을 이뤘던 것 또한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했다. 대표적인 예로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2018년 8월부터 약 1년간 진행한 방탄소년단 '러브유어셀프', '러브유어셀프: 스피크유어셀프' 투어 동안 극장에서 공연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뷰잉'과 모바일, PC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라이브스트리밍 관람객이 각각 41만명과 23만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공연을 바탕으로 한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파생 콘텐츠 관람객은 약 460만 명이었다. 이를 다 합한 수치는 실제 투어 총 관람객인 206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였다.
방탄소년단 '방방콘' 개최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 '방방콘' 개최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렇게 K팝 '언택트 콘서트'의 포문을 연 것은 방탄소년단이었다. 빅히트는 지난달 18, 19일 유튜브를 통해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BTS ONLINE CONCERT WEEKEND, 이하 '방방콘')'을 개최했다. 이틀에 걸쳐 약 23시간12분52초 동안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실황 영상이 무료로 스트리밍됐다. 총 조회수는 5059만 건, 공연 최대 동시 접속자수는 224만 명에 달했다. 특히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전 세계 50만 개의 아미밤(응원봉)을 연결해 실제로 팬들이 한 데 모여 공연을 즐기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고, 기술력을 접목한 온라인 콘서트의 관객 경험 확장은 더 폭넓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와 합작해 온라인 전용 유료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론칭한 것. V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되는 '비욘드 라이브'는 첨단 기술로 구현된 온라인 맞춤 콘서트를 표방했다. 무엇보다 온라인 콘서트로서 수익을 창출해냈다는 점에서 업계가 괄목할 만 했다.
슈퍼엠 '비욘드 더 퓨처'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슈퍼엠 '비욘드 더 퓨처'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주자였던 그룹 슈퍼엠은 '비욘드 더 퓨처'라는 이름으로 120분간 공연을 진행, 세계 109개국에서 7만5000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관람료가 3만3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해 단순 계산만 해도 24억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프라인의 현장감이 배제된다 하더라도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AR 합성 기술을 비롯해 전 세계 팬들과의 화상 연결, 실시간 채팅 등 상당한 기술력이 더해진 점을 고려하면 제값을 했다는 평이 따른다.

물론, 온라인 공연 유료화가 해외 투어 손해분을 상쇄할 수준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물음표가 남는다. 그 예로 빅히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 5879억 중 3분의 1 가량에 해당하는 1986억 원이 월드 투어 매출이었다. 특히 지역별 매출액 1위(1708억6300만 원)를 차지한 북미 지역으로 향하는 길이 뚝 끊기면서 투어 의존도가 높은 기획사 입장에서는 대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온라인 플랫폼은 분명 긍정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이나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위기 속에서 진화하고 있는 '언택트 콘서트'가 엔터 업계의 근심을 덜 새 수익 창출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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