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김대건 신부 사제 서품받은 성당…개발로 철거되자 이전 복원

경기 용인시는 처인구 양지면 남곡리 687일대 은이성지 내 김가항성당을 '향토유적 제71호'로 지정 고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용인시, 은이성지 '김가항 성당' 향토유적 지정
김가항성당은 17세기 명나라 숙종(1628~1643년) 때 중국 화동지역 최초의 성당으로 상하이(上海)의 김가항(金家港)에 건립됐으며, 국내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1845년 8월 17일 이 성당에서 조선교구장 페레올 주교에게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그러나 상하이시의 푸동지구 개발로 2001년 철거되자 천주교 수원교구가 상하이교구에서 주요 부재를 받아와 2016년 9월 김대건 신부가 사목활동을 했던 은이성지에 복원했다.

은이성지에 복원된 김가항성당은 건축면적 296.89㎡의 단층 목조건물로 현재 미사에 이용되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김가항성당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은 상징적인 장소이자 중요한 건축물"이라며 "성당이 들어선 은이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세례를 받은 곳이자 사목활동을 했던 장소로 용인의 근대사에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은이성지 '김가항 성당' 향토유적 지정
한편, 김가항은 상하이 황포강가에 있는 옛 항구로 김씨 성을 가진 주민들이 많이 살아 이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