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가 오는 28일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35개 극장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힌 27일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점에 영업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CGV가 오는 28일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35개 극장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힌 27일 신사동 CGV 청담씨네시티점에 영업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코로가19에 극장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전체 극장 관객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87.5%(1284만 명) 감소한 183만 명을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통합전산망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0%(1114억 원) 감소한 152억 원에 그쳤다.

한국영화만 보면 하락 수치는 더 크다. 3월 한국 영화는 전년 동월 대비 95.1%(596만 명) 급감하며 31만 명에 그쳤다. 매출액은 지난해 3월 보다 95.3%(509억 원) 감소한 25억 원이었다.

외화는 전년 대비 688만 명(81.8%) 줄어든 152만 명을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05억 원(82.7%) 감소한 12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역대 최저치다.

일별 관객 수도 연일 최저 수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3월 23일 2만6000만 명까지 떨어졌던 일일 관객수는 4월들어 지난 6일 1만6000명, 7일엔 1만5000명까지 떨어졌다. 1만 명대 관객수가 나온 것은 2004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설 연휴 기간 동안 극장을 찾으면서 방역을 하고, 이후 관객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으로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극장, 공연 등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창하면서 극장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게 된 것.

여기에 관객수 감소를 감안해 신작들도 개봉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디지털 온라인 시장 흥행을 목적으로한 성인물과 B급 액션영화 등을 제외하곤 실질적인 개봉작이 사라졌다.

신작이 사라지면서 극장가에는 기획전 형식의 재개봉 작품들이 채우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재개봉한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3월 3만 2416명의 관객을 모아 3월 재개봉작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스타 이즈 본'과 '라라랜드' 등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영화로는 '살인의 추억'이 4089명을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3481명으로 뒤를 이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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