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6만6000명(18.3%) 늘었다. 사진=뉴스1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6만6000명(18.3%) 늘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달 구직활동 계획이 없이 '그냥 쉬었다'고 답한 사람이 237만명에 육박했다. 통계 작성 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연령층인 20대에서 급증해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6만6000명(18.3%) 늘었다.

'쉬었음' 응답 인구와 증가폭 모두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쉬었음'을 대답한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으나 병원 치료나 육아, 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데 실업 상태로 전락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상황에서 상당수가 '잠재적 실업자'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쉬었음'으로 답한 인구는 연령별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41만2000명으로 10만9000명(35.8%) 늘었다. 20대 '쉬었음' 인구가 40만명을 웃돈 것과 증가폭이 10만명을 돌파한 것이 모두 처음이다.

아울러 40대(29.0%), 50대(16.4%), 60세 이상(11.2%) 순으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쉬었음' 인구는 통상 정년퇴직, 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을 마무리하는 연령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코로나19 고용 쇼크가 덮친 지난달에는 20대의 비중이 17.4%까지 확대됐다. 20대의 비중은 15.2%에서 17.4%로 2.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최근 13개월 내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3월 구직단념자는 1년 전보다 4만4000명 늘어난 58만2000명으로, 2019년 2월(58만3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구직단념자는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고 최근 1년 이내 구직활동 경험도 있으나 노동시장 상황 등 비자발적 이유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이 같은 구직단념자 증가는 취업이 그만큼 어려운 상황임을 나타낸다.

구직단념자는 지난해 9월부터 2월까지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오다 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쉬었음' 인구의 역대 최대치 기록과 구직단념자 증가 전환에 대해 고용시장 예후가 나쁘다는 징후로 풀이하고 있다. 고용 사정이 개선되지 않으면 최근 비경제활동인구로 옮겨온 이들이 경제활동인구로 한동안 넘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