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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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에서 남자친구의 식사 예절 때문에 고민이라는 A씨의 사연이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A씨는 남자친구의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지만 단 한 가지, 쩝쩝거리면서 음식을 먹는 식습관 때문에 이별을 고민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다보니 쩝쩝대는 소리가 정말 심하더라. 면 요리를 먹을 때 내는 '후루룩' 소리는 그나마 이해하는데 음식을 넣고 씹는 소리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불편하다. 정말 입맛이 뚝 떨어지더라"고 하소연했다.

한 번 그 소리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자 더욱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졌다는 A씨. 조용한 곳에서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고 했다. A씨는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을 때도 쩝쩝거리는데 영화에 집중도 안 되고,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나지?'라는 생각만 들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자신이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인지 고민이라고. A씨는 "이런 것 때문에 계속 만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내 자신이 이상한 건가 싶기도 하다. 남자친구한테 조심스럽게 말해보기도 했지만 '먹는 거 가지고 왜 그러냐. 그런 거 신경쓰면서 먹으면 더 스트레스 받는다'는 답변만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인드 컨트롤도 쉽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쩝쩝대는 건 절대 오래 못 만난다", "얘기를 했는데도 조심하지 않는다면 답이 없네", "정 떨어져서 못 만날 듯", "복스럽게 먹으니 좋은 거 아닌가", "난 아무리 이상형이어도 쩝쩝거리면 정 떨어지더라", "참을 수 있을 때까지만 연애하는 게 좋겠다", "이건 극복하기 힘든 문제", "한 번 안 좋게 보이면 마인드 컨트롤 쉽지 않지", "이건 같이 식사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거다", "고작 저 버릇 하나 때문에 헤어질 생각을 하다니"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한 업체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사 도중 쩝쩝대는 버릇은 치명적인 비호감 행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체가 20세 이상 미혼남녀 1279명(남성 650명, 여성 629명)을 대상으로 '소개팅 식사 에티켓'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남성은 '깨작깨작 음식을 남기는 모습'(22%)을 비호감 1위로 꼽았고, 여성은 '쩝쩝 소리를 내며 먹는 모습'(28.9%)를 1위로 골랐다.

남성의 경우 2위 '음식의 맛 등에 불평을 늘어놓는 모습'(17.2%)에 이어 3위가 '쩝쩝 소리를 내며 먹는 모습'(16.2%)이었다. 4위는 '오로지 먹는데만 정신이 팔린 모습'(15.5%)이었다.

여성은 '쩝쩝 소리를 내며 먹는 모습'에 이어 '음식물을 삼키지 않은 채 말하는 모습'(16.1%)과 '오로지 먹는 데에만 정신이 팔린 모습'(15.7%), '물로 입안을 헹구는 모습'(13.8%) 등을 소개팅 식사 비호감으로 꼽았다.

또 다른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식사 예절이 대인 관계에 있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781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점심시간'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식사하고 싶지 않은 동료 유형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3.4%가 '식사 중에도 남은 업무 이야기를 계속하는 유형'을 꼽았다. 이어 '쩝쩝 소리를 내거나 흘리면서 먹는 유형'(21.5%)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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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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