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 흔했던 '봄 나들이'가 어려워졌다. 상춘객을 두 손 들어 반기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마스크를 챙기고 최소한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한다손 쳐도 관광객 입장을 통제한 곳이 태반이라 이 또한 쉽지 않다. 자칫 무리해서 나들이에 나섰다가 불청객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포기는 말자. 가상현실(VR), 라이브 스트리밍 등 코로나에 발이 묶인 '집콕족(族)'을 위한 '영상여행'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물론 완연한 봄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는 봄 나들이에 비할 바는 안된다. 하지만 잠깐의 눈요깃거리, 길고 긴 바이러스 공포로 쌓인 스트레스(코로나 블루)를 해소하는 데에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절정을 지나 곧 작별을 고할 봄 계절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 서울 도심 봄 풍경 실시간 중계 '서울 나우'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이 공동 진행하는 '서울 나우(SEOUL NOW)' 캠페인 /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이 공동 진행하는 '서울 나우(SEOUL NOW)' 캠페인 /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 동영상 공유 앱(어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은 주요 명소의 봄 풍경을 실시간 영상으로 제공하는 '서울 나우(SEOUL NOW)' 캠페인을 한다. 오는 18일까지 남대문과 남산, 한강, 경복궁 등 서울 대표 명소를 생중계하는 서비스다. 지난 14일은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 일반인 통행을 금지한 석촌호수 일대 벚꽃 풍경을 영상으로 선보였다. 생중계는 15일 남대문에 이어 남산(16일), 한강(17일), 경복궁(18일) 순으로 매일 지역이 바뀐다. 시간은 하루 두 번 오전 11시~오후 2시, 오후 5시~8시까지다. 생중계 영상은 재단 공식 틱톡 계정(@visitseoul)에서 볼 수 있다.

호텔 숙박권, 식사권, 관광상품권 등 경품을 주는 '지금 너의 서울을 보여줘 #SEOUL NOW' 틱톡 챌린지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서울의 모습을 사진, 영상에 담아 틱톡 개인 계정에 해스태그(#SEOULNOW, #StayStrongSeoul)와 함께 올리면 된다.

○ VR로 즐기는 제주여행 '제주투브이알'

제주여행을 306도 VR영상으로 즐기는 방법도 있다. 국내 최초로 제주여행 VR콘텐츠를 제작한 디안트보르트는 '제주투브이알 VR패키지' 무료 대여 이벤트를 한다. 한라산과 섭지코지, 이호테우해변, 월정리해변 등 제주의 대표 명소뿐 아니라 테라로사, 그초록 등 카페, 야생 돌고래와 숲속 바이크 등 액티비티를 VR기기를 이용해 360도 영상으로 안방에서 즐길 수 있다. 제주 VR여행 가짓 수만 총 200여 개가 넘는다.

서울 지역 거주자에 한해 이달 19일까지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오큘러스GO(64G)가 포함된 제주투브이알 VR패키지를 3일 동안 무료로 대여해준다. 카카오패밀리 초콜릿과 북마크와 연필세트, 유채꿀 한라봉청스틱, 미니동백테왁 마그네틱, 감귤즙, 천연 살균 소독제, 마스크팩 등 실제 제주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제주산 제품을 경품으로 준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투브이알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0일 개별연락 또는 SNS 공지를 통해 한다.

○ 온라인으로 즐기는 '액티비티' '홈트레이닝'
에어비앤비가 집콕족을 위한 50여 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온라인 체험' 서비스를 내놨다. 사진은 온라인 요가 클래스 / 에어비앤비 제공
에어비앤비가 집콕족을 위한 50여 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온라인 체험' 서비스를 내놨다. 사진은 온라인 요가 클래스 / 에어비앤비 제공
숙박공유회사 에어비앤비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온라인으로 집에서 즐기는 '온라인 체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잠을 부르는 양과 함께하는 명상, 모로코 가족과 함께 즐기는 요리, 마술의 비밀 배워보기, 커피 만들기, 바텐더 체험,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봅슬레이 선수가 알려주는 영양학, 가상 자전거 투어 등 현지에서 즐기던 프로그램 50여 가지를 온라인 체험으로 구성했다.
프리미엄 리조트 클럽네드도 집콕·방콕족을 위한 '클럽메드 엣 홈' 프로그램을 내놨다. 일명 '랜선 홈트레이닝 시리즈'로 예술과 상식, 운동, 명상, 파티, 요리 등 6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색칠놀이와 역사·문화 상식쌓기 등 집에서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프로그램, 아침 스트레칭과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코어운동, 비바하바요가 등 다양하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과일주스, 발모레 브리오슈와 해산물 피자, 과일과 함께 먹는 관자요리 등 다양한 메뉴의 쿠킹 클래스도 온라인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 스마트폰만 있으면 OK '슬기로운 집콕생활'
스크린으로 즐기는 봄… 집콕族 위한 영상여행·홈트레이닝 ‘봇물’
집콕족에게 유용한 스마트폰 앱도 다양하다.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TC)' 앱은 근력과 지구력, 활동성을 높여주는 185가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마스터 트레이너가 생활 속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법부터 몸 상태, 생활 패턴에 따른 맞춤 운동법도 추천해준다.
답답한 집콕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음악과 댄스로 해소하고 싶다면 '저스트 댄스 나우(Just Dance Now)' 앱을 추천한다. 500곡이 넘는 음악을 무료로 제공하며 스마트폰을 모니터 또는 TV와 연결하면 비디오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요가 앱 '다운 도그(Down Dog)'는 약 6만 가지의 요가 프로그램을 난이도와 수련 타입에 따라 자신만의 요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6명의 요가 강사 목소리와 특정 부분을 집중 공략하는 부스트 기능, 배경 음악 서비스도 있어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액션캠 브랜드 고프로가 집이나 실내에서 레저,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 및 영상 SNS 이벤트 '고프로 집콕 챌린지'를 이달 31일까지 한다. / 고프로 제공
액션캠 브랜드 고프로가 집이나 실내에서 레저,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 및 영상 SNS 이벤트 '고프로 집콕 챌린지'를 이달 31일까지 한다. / 고프로 제공
온라인 이벤트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액션캠 브랜드 고프로는 이달 31일까지 '고프로 집콕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집이나 실내에서 레저,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사진 또는 영상으로 담아 고프로 앱으로 편집한 후 해시태그(#고프로집콕챌린지, #HomePro, #GoPro)를 달아 개인 SNS에 올리면 된다. 이벤트 기간 중 매일 5명을 뽑아 고프로 히어로8 블랙, 맥스, 무제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고프로 플러스 5년 이용권을 준다. 다음달 8일에는 국내 참가자만 별도로 심사해 30만원 상금(5명)과 히어로8 블랙(3명)을 경품으로 준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