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징은 광대한 영토와 민족 다양성"
'하버드중국사' 진·한 출간으로 6년만에 완간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기획하고 캐나다 출신 역사학자 티머시 브룩이 책임 편집을 맡은 '하버드 중국사' 한국어판이 진·한 편 출간으로 완간됐다.

청을 근대적 제국으로 재조명한 하버드 중국사 청이 국내에서 발간된 지 6년 만이다.

시리즈는 진·한, 남북조, 당, 송, 원·명, 청 6권으로 구성된다.

하버드 중국사는 중국 역사를 한족 중심으로 보는 시각을 거부하고 이른바 이민족이 맡은 역할에 주목한 점이 특징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인 저자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는 중국 최초 통일 제국인 진(秦)과 중국 문화 기틀을 놓은 한(漢) 역사도 이러한 관점으로 바라본다.

그는 첫머리에서 "중화제국의 특징은 광대한 영토와 구성 민족의 다양성"이라며 "'중국인'이라는 용어를 제국 이전 시기에 적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저자 역시 중국이 분열을 거듭하면서도 2천 년 넘게 존속한 이유를 진과 한에서 찾는다.

이 시기에 뚜렷한 지방색, 황제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구조 강화, 한자에 기초한 문해력 함양과 국가가 공인한 경전 보급, 제국 내부 비무장화와 변경 민족에 부과한 군역, 조정과 지방을 연결한 유력 가문이라는 중국 사회 5가지 특징이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진은 문자·경전·도량형·화폐·법률에서 표준화를 추진했다는 점에서 짧은 기간 지속했음에도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고, 한은 시황제를 악의 화신으로 만들었으면서도 진의 많은 제도를 계승해 발전시켰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너머북스. 김우영 옮김. 520쪽. 3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