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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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배우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관객들도 집단 감염 우려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에 참가 중인 외국인 배우 2명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자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에게도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나백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관객 명단을 확보했으며 오늘 중 안내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라며 "가급적 외부 접촉을 자제하고 증상이 발현되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도록 안내 문자로 알리고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페라의 유령'는 월드투어로 지난달 부산에서 공연이 시작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배우들은 각각 캐나다, 미국 국적으로 부산 공연을 마친 후 해외에 출국했고, 3주 전 입국해 지난달 14일부터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 서울 공연에 출연해 왔다.

먼저 캐나다 여성이 지난 3월 19일부터 인후통과 마른기침 등 증세가 나타났고 3월 31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전 배우 및 스태프에 검사를 진행해 미국 남성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오페라의 유령'가 상연될 당시에도 적지 않은 뮤지컬이 공연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분위기였다. '오페라의 유령'에 앞서 '아이다' 내한 팀도 서울 공연을 마치고 부산에서 진행하려던 공연을 취소했고, '맘마미아' 역시 공연 연기 끝에 취소를 결정했다.

'오페라의 유령'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났던 시국에도 공연을 강연한 배경을 놓고 여러 말이 나오는 가운데 "월드투어 팀이기 때문에 섣불리 취소할 수 없었던 게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공연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오페라의 유령'은 워낙 오랫동안 준비했던 내한 공연으로 유명했다"며 "코로나19 시국이지만, 공연을 연기하고 다시 일정을 잡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진=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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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은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프리마돈다 크리스틴 실종 사건과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팬텀의 비극적인 로맨스를 담은 작품.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와 웅장한 무대, 매혹적인 음악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뮤지컬로 꼽힌다.

이번 공연은 2012년 이후 7년 만에 이뤄진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었다. 그만큼 국내 뮤지컬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오페라의 유령'이 다시 무대에 올라갈 수 있을지 여부도 확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확진자가 나오면서 검사와 2주간의 자가격리에 따라 최소 2주간 공연이 중단됐지만, 정확한 재개 여부 및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용산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월 18일부터 3월 31일까지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한 관객은 타인과 접촉을 피하고, 이상 증상 발현시 거주지 또는 가까운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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