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서울여행지로 압구정 성수동 을지로가 뜨고 주요나들이 장소로 맛집 카페가 많은 서울숲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서울여행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2017~2019년 3년간 서울여행 키워드를 입력한 소셜 채널 문서 총 19억6065만2389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나타난 결과다.
서울여행 인기 상승 지역 연관어 비교
서울여행 인기 상승 지역 연관어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홍대는 서울여행 관련 언급량 3년 연속 1위(총 206만7460건)를 기록하였고, 2위 이태원(총 120만6254건), 3위 가로수길(84만2490건)로 분석되었다. 이어서 연남동(70만1,736건), 잠실(58만3413건), 청담(53만973건), 압구정(52만8467건), 합정(46만4926건), 건대(46만2599건) 순으로 소셜 채널에서 서울 여행지로서 언급량 순위를 기록하였다.

특히 국내 여행 분석에서는 상위권이 아니었으나, 서울여행 분석에서 상위권으로 순위가 매겨진 인기 여행지로는 압구정, 성수동, 을지로가 등극하였다. 압구정은 2017년 8위(14만8189건)에서 2019년 5위(21만3603건)로 3단계 상승하였으며, 성수동(11만1146건, 전체 15위)과 을지로(10만458건, 전체 19위)는 2019년 처음으로 상위 20위권 안에 진입하였다.

수제화 골목과 인쇄 골목으로 유명한 성수동과 을지로가 서울의 주요여행지로 진입한 이유는 수제화나 인쇄시장이 저물면서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카페와 맛집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인쇄소가 떠난 자리에 와인바와 카페, 레스토랑 등이 간판도 없이 영업하고 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입소문을 타고 찾아온 사람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수제화 공장이 밀집한 서울 성수동 일대도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선 이색적인 ‘카페거리’로 더 유명하다.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는 최근 주말에도 이 일대는 카페 및 레스토랑을 찾는 방문객과 차량으로 북적거린다.

이들 지역이 각광받는 공통점으론 SNS 인기와 낮은 임차료를 꼽을 수 있다. 젊은 자영업자들이 임차료가 낮은 지역을 찾아 이색 가게들을 열고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드는 것이다.
서울여행 핵심 가치별 언급량 추이 그래프
서울여행 핵심 가치별 언급량 추이 그래프
서울여행의 주요 테마는 나들이가 최근 3년간 1위(소셜 언급량 총 164만1940건)를 차지하였으며, 데이트(153만8823건), 쇼핑(58만674건)이 이어서 2, 3위에 등극하였다. 특히, 나들이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맛집과 카페에 집중되어 있으며, 서울에서의 주요 나들이 장소로는 서울숲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고, 연남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여행과 함께 언급된 빈도수 상위 3,000개의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서울여행과 가장 밀접한 상위 4개의 가치로 비주얼, 분위기, 힐링, 가성비로 분석되었다.

신동재 서울관광재단 R&D팀 팀장은 “서울여행 트렌드 빅데이터 분석은 여러 소셜 매체의 언급량을 통해 서울여행의 키워드와 트렌드 및 인기 여행지를 분석하자는 취지에서 시작 되었다.”며 “분석된 내용을 토대로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기대하는 가치를 고려하여 새로운 서울의 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원하는 서울여행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