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그래도 봄은 온다

▲ 인간의 피안 = 공상과학소설(SF) 최고 권위 문학상인 휴고상을 받으며 중국을 이끌 작가로 떠오른 하오징팡 신작 소설집이다.

물리학과 경제학 전공자인 작가의 해박한 지식과 논리적 사유가 담긴 6편의 중단편 소설이 실렸다.

이 가운데 3편이 미국과 중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며, 특히 '사랑의 문제'는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저스틴 린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된다.

하오징팡은 인공지능(AI)을 바라보는 인간의 불안함에 천착한다.

AI가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르는 두려움이 커지지만, 그는 AI가 종국에는 결코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본다.

그 차이는 바로 '스스로 사유하는 능력'이다.

혼자서 자유의지로 무엇을 선택할 능력이 없으므로 AI는 불완전한 인간 위에 설 수 없다.

이 지점에서 인간에게 불필요한 약점으로 인식된 분노, 후회, 성욕, 애정, 좌절감, 집착 등은 AI에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장점이 된다.

중국을 대표하는 SF 작가인 류츠신은 추천사에서 "이 소설집은 사유성 짙은 수많은 질의를 담고 있으며, 창조해낸 세계도 인류에 대한 관심으로 점철돼 있다"고 말했다.

하오징팡은 1984년 중국 톈진에서 태어나 칭화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칭화대 대학원 천체물리학과 석사, 경제학 박사를 차례로 땄다.

2016년 중편소설 '접는 도시'로 휴고상을 받았다.

강영희 옮김.
은행나무출판사. 420쪽. 1만5천원.
[신간] 인간의 피안
▲ 에든버러 = 한국계 미국 작가 알렉산더 지가 쓴 자전적 장편소설이자 데뷔작이다.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한국계 이민 성 소수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차별과 억압, 정체성 혼란, 성적 학대 등의 끔찍한 경험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소수자 문학이면서 디아스포라 문학인 동시에 범죄 소설이다.

폭력에 고통받는 10대의 모습을 잘 담아냈으며, 이를 극복해내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퀴어문학이지만 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북에 선정되고 일간 보스턴글로브 주류 언론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서민아 옮김.
필로소픽. 352쪽. 1만6천원.
[신간] 인간의 피안
▲ 그래도 봄은 온다 = 한국문학번역원의 '문학작품 교차출간 사업'을 통해 출간된 벨라루스 대표시인 시선집이다.

벨라루스 국민 시인 얀카 쿠팔라와 막심 박다노비치, 야쿱 콜라스의 시작 88편을 옮겨 엮었다.

앞서 벨라루스에서도 김소월, 윤동주, 정지용의 시를 담은 '비단 안개'를 지난해 12월 먼저 출간했다.

문학번역원 산하 출판사인 '마음이음'에서 펴내는 '우리가 몰랐던 세계문학' 시리즈 다섯번째 단행본이다.

마음이음. 216쪽. 8천900원.
[신간] 인간의 피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