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예술과 나날의 마음

▲ 오늘의 법정을 열겠습니다 = 허승 지음.
우리 사회의 여러 법적 쟁점을 실제 재판 현장과 법 이론, 영화 등을 엮어 알기 쉽게 설명한다.

경제, 계약, 인권, 생명윤리, 교육, 소수자, 환경 등 7개 장에 걸쳐 24개 법적 쟁점을 다룬다.

쟁점별로 법정 심문, 검사와 피고인 측 공방을 중계하듯 기술하고 핵심이 되는 법 조항과 이론을 설명하며 각 장 말미에 해당 주제와 연관되는 영화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그를 통해 법과 관련된 생각거리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제3장 '법과 인권' 가운데 한 항목인 '양심의 자유'와 관련해서는 입영을 거부해 병역법 위반으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재판 중 한 장면을 전달하면서 양심적 병역거부란 무엇이고 어떨 때 제한되는지와 이를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 양심적 병역거부의 합법화가 초래할 부작용 등을 설명한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때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고 비폭력주의자로서 신념을 지키면서도 군인의 의무도 다한 데스먼드 도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헥사고지'의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국가가 개인의 양심을 어느 정도까지 제한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이 밖에도 '납품 대금을 둘러싼 갑질 논란', '아이돌 스타의 전속계약 분쟁', '동성 결혼 합법화 논란' 등 대부분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룬다.

또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사회적 논의의 방향이 달라진 낙태죄의 경우 후속 법 개정 이후를 가정해 앞으로의 분쟁 상황을 가상해 살펴보기도 한다.

북트리거. 348쪽. 1만6천500원.
[신간] 오늘의 법정을 열겠습니다

▲ 이제 나를 위해 헤어져요 = 조인섭 지음.
'1호 가족법 전문 변호사'인 저자가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분노를 자아내는 이혼 법정 안팎의 이야기들과 가족법 상식, 이혼 변호사의 소회 등을 엮었다.

구독자 17만의 인스타그램 웹툰 '조인섭 변호사의 이혼사건 다이어리'를 근간으로 만화에는 충분히 담을 수 없던 에피소드와 실용적 상식을 추가했다.

누구나 이혼할 것으로 생각하고 결혼하지는 않았다는 점은 똑같겠지만 이혼 사유는 수많은 사람만큼이나 다양하다.

책에는 아내가 이혼에 동의하지 않자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아내가 먼저 이혼을 요구하도록 유도하는 불륜남, 학력과 직업을 모두 속이고 결혼한 남편, 아내의 외도를 확인했으나 가정을 깨고 싶지는 않아서 상간남만 처벌하기를 원하는 남편 등 저자가 다룬 다양한 인물과 사건이 등장한다.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며 함께 키우던 강아지를 데리고 집을 나가 버리자 괴로워하던 남성으로부터 '강아지 면접 교섭권'을 청구할 수 있느냐는 의뢰를 받기도 한다.

결론은 조정을 통해 주말마다 강아지를 면접 교섭하는 것이 허락되고 이를 계기로 부부 관계가 회복돼 이혼까지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양육비 지급을 거부하는 옛 배우자를 상대로 한 감치신청, 전 남편에게서 자녀가 학대를 당할 때 대처법, 재산 분할에서 가사 노동을 인정받는 방법, 몰래 수집한 불륜 증거의 법정 사용 가능성 등 가족법 상식을 정리했다.

위즈덤하우스. 356쪽. 1만5천원.
[신간] 오늘의 법정을 열겠습니다

▲ 예술과 나날의 마음 = 문광훈 지음.
독문학 교수인 저자가 예술 작품과 미학을 논한다.

저자에게 그림을 본다는 것과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음악을 듣는다는 것, 누구와 만나 얘기를 나누거나, 어느 도시의 거리를 걷고 그 골목을 기웃거린다는 것은 모두 조금씩 종류는 다른 채로 하나의 풍경, 즉 내가 모르는 세상의 다른 풍경을 만나는 일이다.

그것은 '느낌의 풍경'이자 '생각의 풍경'을 경험하는 일이고 '나날이라는 현실의 풍경'을 체험하는 일이며 이 느낌과 생각과 나날이 우리의 삶을 구성한다.

저자는 책에서 고야나 렘브란트, 카라바조, 페르메이르 그림을 해설하고 '형상'이나 '바로크' 또는 '숭고' 같은 미학 개념을 논의하는가 하면 눈먼 호메로스 그림에서 시와 철학의 관계를 성찰하고 제인 오스틴에 기대어 '삶을 사랑하는 방식'을 살펴보기도 한다.

샤르댕의 정물화나 코로의 풍경화를 통해 그림의 시적 성격을 고민하기도 하고 나치즘 체제에서 현실을 견뎌낸 루치지코바의 바흐 연주를 이야기하며 바이마르에서 가까운 부헨발트 수용소에서 문화와 야만의 착잡한 얽힘을 뒤돌아본다.

그림이든, 책이든, 음악이든, 철학이든 어떤 풍경이든 그것이 나를 감싸고, 나를 끌어주며, 내가 그 풍경으로부터 위로받을 수 있는, 그래서 좀 더 크고 더 깊으며 더 넓은 무엇을 보고자 애쓴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길사. 344쪽. 1만9천원.
[신간] 오늘의 법정을 열겠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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