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요법 담은 '치유하는 나무 위로하는 숲'

화란춘성(花爛春盛) 만화방창(萬化方暢)이라 했던가.

천지사방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건듯 부는 훈풍에 꽃들이 곱게 피어나고 새싹들도 다투듯 돋아난다.

나무 심는 날인 식목일 또한 눈앞에 다가왔다.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 우리 인간도 본능적으로 자연에 끌린다.

진화 기간 중 99.5%를 자연환경에서 보내온 터라 지극히 당연하다고 하겠다.

자연의 장소와 소리를 선호하고 다른 생물에 호기심이 절로 이는 선천적 성향을 갖고 있다.

녹색 공간과 연결돼 있는 건강과 행복의 길

녹색 공간과 연결돼 있는 건강과 행복의 길

하지만 근래 들어 우리 일상은 자연에서 급속히 멀어져 왔다.

이에 따라 자연과 공감하는 능력이 쇠락하고, 자연에 대한 왜곡된 인식마저 생겨난다.

자연과 연결된 끈을 스스로 끊어낸 결과, 인류는 크고 작은 육체적ㆍ정신적ㆍ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자연과학서 '치유하는 나무 위로하는 숲'은 치유하고 위로하는 식물의 능력을 들여다보며 우리 인간이 다시 지구의 녹색공간들과 연결돼 건강과 행복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들려준다.

공원과 정원 전문가인 마르코 멘칼리와 생체에너지 연구자인 마르코 니에리는 이 공저를 통해 산림욕, 생체에너지 경관, 실내 공기정화식물 같은 녹색 치유요법들이 심리적인 부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인간의 건강,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나아가 이런 요법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실제로 많은 과학적 연구들은 우리가 녹색공간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스트레스와 만성피로 완화, 면역력 강화, 공격성 감소, 기억력과 인지능력 향상, 항암효과 증가 등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자연 공간의 치유력을 경험하려면 인간과 자연이 모종의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만의 치유경관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하라고 조언한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치유경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특별한 메시지와 신호를 주는, 그리고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자연환경을 발견하고 의식적으로 선택하자는 얘기다.

이를 위해 녹색경관의 치유력을 보여주는 산림욕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 음이온이 우리 몸에 주는 긍정적 영향과 그 음이온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 각종 오염물질의 공격을 받고 있는 가정과 직장의 실내 환경을 정화해주는 식물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특히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생체에너지 경관 기법이 흥미를 더한다.

저자들이 책의 앞부분에서 언급하는 개념어 '바이오필리아(biophilia)'는 녹색 자연의 힘과 비결을 상징적으로 함축한다.

'생명사랑', '생명애'로 번역되는 이 용어는 살아 있는 다른 유기체에서 인간이 느끼는 선천적인 감정 친화성을 일러준다.

'자연'에 저절로 깊이 끌리는 생물학적 성향을 담고 있는 것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의 환경 질을 높이는 것은 민감성을 표현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는 일이기도 하다"면서 "식물이 우리 거주환경에 특별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우리 의식을 깨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며, 식물의 존재에 감사하고 돌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박준식 옮김. 목수책방. 278쪽. 1만7천원.
녹색 공간과 연결돼 있는 건강과 행복의 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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