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

▲ 이상한 놈들이 온다 = 세스 고딘 지음, 김정한 옮김.
'린치핀', '트라이브즈', '마케팅이다' 등 많은 베스트셀러를 내며 '마케팅 구루'라고 불리는 저자가 그동안 대중에 밀려 관심 밖이었던 변종, 즉 별난 취향의 개인과 자신들만의 가치를 공유하는 작은 무리들에 주목한다.

저자는 "대중을 위한 시장은 끝나버렸다"고 선언한다.

지금껏 대중에게 먹혔던 마케팅 전략이 무용지물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한때는 시장 상황을 정규 분포 곡선 형태로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평균'에 해당하는 대중 소비자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변화를 추동하는 원동력은 인터넷을 통해 전문가 수준으로 활동하는 아마추어들의 급성장이라고 지적한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프로암(Pro-Am)' 무리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창조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 마당에 사람들은 더는 평균적인 삶에 머물려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또 '모두를 위한 제품'이 아닌 '오직 나를 위한 제품'을 찾고자 한다.

점점 더 정상에서 벗어나고 평범하지 않으며 보통과는 거리가 먼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끼리 무리를 지어 독특한 취향을 공유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들의 이상하고 별난 선택은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시장의 기준이 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라이스메이커. 144쪽. 1만4천원.
[신간] 이상한 놈들이 온다·펭수의 시대

▲ 펭수의 시대 = 김용섭 지음.
유튜브 개설 8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을 달성하는가 하면 연말에는 BTS를 제치고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는 등 돌풍을 일으킨 펭수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다.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으로 트렌드 인사이트와 비즈니스 창의력을 연구하는 저자는 펭수의 인기 비결로 '현재 대한민국의 라이프 트렌드와 사회문화 트렌드를 아주 잘 반영해 만들어진 입체 캐릭터'라는 점을 든다.

저자에 따르면 '펭수 세계관' 속에는 꼰대와 세대 갈등을 비롯해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느슨한 연대, 환경과 기후 변화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쟁점이 녹아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펭수는 단순한 '펭귄 탈인형'이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펭수 안에 사람이 있고 그의 신원은 누구다'라는 말도 성립하지 않는다.

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펭수가 진짜 열 살인지, 수컷인지 암컷인지, 그리고 그 속에 들어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라고 여긴다.

펭수가 스스로 '남자도 여자도 아닌 열 살 펭귄'이라고 밝혔음에도 그것을 다시 파헤치려고 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폭력이며,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분법적 구도 내에서 모든 것을 규정하려고 하는 편협함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북스. 252쪽. 1만5천원.
[신간] 이상한 놈들이 온다·펭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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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 = 저넬 세인 지음, 이지연 옮김.
세계적인 컴퓨터 과학자이자 대중 강연회 TED의 인기 강사인 저자가 자극적인 기사와 불투명한 미래 예측이 만들어낸 인공지능(AI)에 대한 선입견을 깨부순다.

저자는 AI에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시켜보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AI가 무엇은 잘하고 무엇에는 애를 먹는지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이 같은 실험을 통해 'AI가 위험한 이유는 너무 똑똑해서가 아니라 충분히 똑똑하지 않기 때문이다', 'AI는 대략 곤충 수준의 지능을 갖고 있다', '우리가 무슨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는지 AI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AI는 우리가 시키는 그대로 하거나 최소한 그렇게 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AI는 저항이 가장 적은 길을 택할 것이다'와 같은 'AI의 괴상한 5대 원칙'을 도출해낸다.

SF 소설이나 영화에서 흔히 묘사되는 'AI가 초래할 재난'은 AI가 사람들의 명령을 거부하거나, 모든 인간을 죽여야겠다고 결정하거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AI가 인간을 지배하려는 욕망을 갖게 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재난 시나리오는 AI가 어느 수준 이상의 비판적 사고와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세상에 대한 이해 능력이 있음을 전제로 한다.

저자는 가까운 미래에 AI가 그런 능력을 보유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AI가 세상을 접수할 걱정을 하는 것은 화성에 인구가 너무 많아질까 걱정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기계학습 전문가의 말을 소개한다.

알에이치코리아. 344쪽. 1만9천800원.
[신간] 이상한 놈들이 온다·펭수의 시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