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유쾌하고 휴머니즘 가득한 의학 드라마의 탄생

유쾌하고 휴머니즘 가득한 의학 드라마가 탄생했다. 지난 12일 첫 방영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사진)은 이전 의학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톡톡 튀는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동시에 의사들의 고충과 환자들의 슬픈 사연을 감동적으로 버무려낸다.

이 드라마는 ‘응답하라 1997’ 등 ‘응답하라’ 시리즈로 많은 인기를 얻은 신원호 연출·이우정 작가 콤비의 신작이다. 이들은 2017~2018년 수감자들의 사연을 재미있게 다뤄낸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함께 제작하기도 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최고 시청률 11%대를 기록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지난주 2회 방송에서 7.8%의 시청률을 올리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기존 의학 드라마가 권력 다툼과 사랑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 작품은 20년지기 절친 5인을 중심으로 병원 이야기를 친근하게 풀어낸다. 드라마는 조정석, 정경호, 유연석, 김대명, 전미도가 연기하는 개성 넘치는 5인방을 한 명씩 비추며 시작된다. 전미도는 뮤지컬 배우로 이번에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율제병원장 아들인 안정원(유연석 분)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친구들에게 VIP 병동에서 일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본격적으로 극이 진행된다. 작품은 까칠한 듯 보여도 환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의사들을 정겹게 표현한다. 환자는 이들 앞에서 눈물짓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묵묵히 환자를 지키는 의사들의 모습은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이우정 콤비 작품답게 곳곳에 유머도 가득하다. 정원의 형제 남매 네 명은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한 명씩 등장한다. 정원을 제외하곤 병원을 물려받을 수 없는 사정이 있는데 모두 신부, 수녀다. 성동일, 김성균, 예지원, 오윤아가 신부, 수녀 복장을 하고 카메오로 등장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익준(조정석 분)이 아들의 장난으로 본드가 칠해진 다스베이더 모자를 쓴 채 중요한 간이식 수술을 하러 들어가는 장면도 화제가 됐다. 5인방이 양석현(김대명 분)의 요청으로 같이 밴드를 하게 되는 설정도 유쾌함을 더한다. 매회 등장하는 이들의 밴드 연주 장면도 볼거리다. 보컬을 맡은 채송화(전미도 분)가 음치에 박치인 것도 톡톡한 재미를 준다. 14년 경력의 뮤지컬 배우인 전미도가 능청스럽게 음치 연기를 소화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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