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며 '배달앱'의 진화판이라 할 수 있는 '심부름앱'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며 '배달앱'의 진화판이라 할 수 있는 '심부름앱'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며 '배달앱'의 진화판이라 할 수 있는 '심부름앱'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다.

심부름앱 '김집사'를 운영하는 (주)달리자에 따르면 지난 1~2월 심부름 주문 건수는 지난해 11~12월 대비 약 2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밖에 나가기를 꺼리며 주문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약 7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 앱은 '2000원으로 어떤 심부름이든 해준다'라는 모토로 2017년 만들어진 서비스다. 1000원을 내면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주고, 3000원을 내면 우체국에 택배를 가져가 대신 부쳐준다. 합법적인 영역이라면 모든 심부름을 김집사 직원들이 해주는 셈이다. 현재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경기 분당, 판교, 위례 등의 500여개 아파트 단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해당 앱에는 '마스크를 대신 구매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김집사 관계자는 "마스크5부제 시행 전에는 긴 줄을 서야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를 대신 사달라는 요청도 있었다"면서 "마스크가 약국에 없어서 결국 배송을 못 해 드린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특히 약국 심부름, 세탁물 수거, 슈퍼나 편의점에서 장을 봐달라는 요청이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콕족(집에 콕 박혀있는 사람들 이르는 신조어)'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앱을 설치했지만 사용은 안 하던 고객들이 실제로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 달 동안은 앱 설치 인원 대비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처음에는 이 서비스에 돈을 지불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던 분들이 외출을 자제하며 심부름 서비스를 이용해보시고서는 이후에도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집사는 최근 대형 유통업체 이랜드리테일과 손을 잡고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NC송파점은 지난 1월 15일부터 점포에 김집사 심부름 존을 설치하고 인근 고객들을 대상으로 배달 및 심부름 서비스를 시행했다. NC송파점 인근 1.5km 내 위치한 아파트 및 오피스텔 거주 고객은 해당 앱을 통해 NC송파점의 서비스를 집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구매한 물건을 배달만 해주는 일반적인 배달앱과는 다르게 장보기를 김집사 직원들이 대신해줄수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일례로 NC송파점 내 할인매장 킴스클럽에서 김집사 직원이 대신 장을 봐주거나, NC송파점 입점 매장에서 대신 물건을 사다주기도 한다. 매장 내 음식점 배달 서비스 등도 요청할 수 있다. 매장에서 구입한 짐을 주차장까지 옮겨주는 서비스도 한다. 이외에도 NC백화점과 관련해 필요한 심부름이 있으면 앱 내 대화창을 통해 세부적인 사항을 추가로 요청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집사와 같은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유통업계와 손잡고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편한 것이 프리미엄이라는 '편리미엄'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배달앱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부름앱은 배달앱이 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 생활 곳곳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덜어준다"면서 "이러한 서비스는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