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 여좌천 등 벚꽃 명소 출입 전면 통제 발표
"벚꽃 구경 제발 자제를…" 군항제 취소에도 속타는 창원시
벚꽃 개화 시기가 임박하자 경남 창원시가 군항제 취소에 이어 외부 관광객 유입을 차단하는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놨다.

창원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지난달 27일 군항제 취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상춘객들이 개별적으로 방문할 것을 대비해 임시주차장·공중화장실 설치 등 교통, 관광 대책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서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고자 진해구 주요 벚꽃 명소인 경화역, 여좌천, 안민고개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경화역, 여좌천, 안민고개는 수십년생 아름드리 벚나무 군락지로 유명하다.

매년 군항제 때마다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창원시는 경화역은 이날부터 출입구 11곳 전체를 폐쇄한다.

여좌천은 오는 24일부터 하천 변을 따라 난 데크 로드(목제 보행로)를 폐쇄하고 27일부터는 차량과 방문객을 전문 통제한다.

진해구와 성산구를 연결하는 도로로 벚꽃길이 유명한 안민고개 역시 24일부터 차량 통행을 막는다.

관광객이 이용할 임시주차장 10곳, 공중화장실 10곳을 설치하려던 계획도 모두 취소했다.

벚꽃 군락지 주변 불법 주정차, 노점상 영업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허 시장은 "이번 봄만은 진해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한 번 더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벚꽃 구경 제발 자제를…" 군항제 취소에도 속타는 창원시
진해 군항제는 봄꽃 축제의 대명사다.

지난해에는 400만명이 찾았다.

1963년 1회 축제를 시작으로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는 27일 군항제가 개막한다.

창원시 진해구 시가지 벚나무 36만 그루는 이번 주부터 차례차례 개화를 시작한다.

경화동, 이동 등 볕이 잘 드는 지역 벚나무는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달 '군항제 행사를 반대합니다'란 청원에 이어 지난 22일에는 진해에 관광객 방문을 금지해 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이 청원에는 이틀 사이 1천500명가량이 동참했다.

"벚꽃 구경 제발 자제를…" 군항제 취소에도 속타는 창원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