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별 안내판에는 '탁구교실'로 표기…인근 식당주인 "드나든 사람 많아"
장로교 교회로 위장한 신천지 시설에 실내화만 100여 켤레

신천지 위장교회로 탄로 난 대구시 달서구 한 상가건물 5층 입구에는 22일 '대한 예수교 장로회'라고 쓰여진 세움 간판이 놓여 있다.

대구시가 행정처분서로 봉인한 출입문에는 이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폐쇄됐다는 공고문이 나붙었다.

행정처분서에 적시된 시설폐쇄 기간 시작점은 지난 11일.
신천지 대구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지난달 18일 이후로 3주가 흐른 시점이다.

대구시는 뒤늦게 위장교회 관련자를 대상으로 확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신발장에 들어찬 100여 켤레의 실내화는 신천지 관련 시설임을 드러내지 않은 이 교회의 신도 규모를 짐작게 했다.

장로교 교회로 위장한 신천지 시설에 실내화만 100여 켤레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음식점과 유흥업소가 들어선 이 상가에 종교시설이 입주했음을 안내하는 정보는 건물 안팎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었다.

건물 밖에서 바라보이는 창문의 '교회' 글자는 어두운색 선팅 필름으로 덮여 있었다.

승강기 옆 층별 안내판에는 생뚱맞게도 '탁구교실'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탁구교실은 2014년쯤 신천지 위장교회가 들어오기 한참 전에 이 상가건물 5층을 사용했다.

이 건물 1층에서 16년째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여기 5층이 신천지 교회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꽤 많은 사람이 드나들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장로교 교회로 위장한 신천지 시설에 실내화만 100여 켤레

대구시는 위장교회가 일반인이 별다른 거부감 없이 신천지 교인이 되도록 중간 단계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파악 중이다.

종전 관리망에서 벗어난 동구의 위장교회도 대구시는 폐쇄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