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셀프 격리'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이색도전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400번을 저어야 만들 수 있다는 '달고나 커피'를 만든 뒤 '인증'하는 놀이가 대표적이다.

달고나 커피는 커피 가루, 설탕, 뜨거운 물을 같은 비율로 섞고 달고나처럼 걸쭉한 상태가 될 때까지 400번가량을 저은 뒤 우유 위에 부어 마시는 음료.
지난 18일까지 인스타그램에 '달고나 커피'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이 7만개 이상 올라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달고나 커피' 외에도 '1천번 저어 만드는 계란 후라이,' '1천번 저어 만드는 팬케이크' 같은 음식 레시피도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양육자 카페 등에서도 학교에 나가지 않는 아이들과 함께 만들 수 있는 요리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디 'leej****'를 쓰는 누리꾼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지역 양육자 카페에 "손목 떨어질 각오로 저어야 하지만 달고나처럼 변했을 때는 희열을 느낀다"며 "카페인이 필요한 '자체 격리' 여러분. 우리 다 같이 돌려봅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SNS 세상] '달고나 커피·생레몬 먹기'…셀프 격리 속 이색 챌린지

국내외 여행 대신 집안에서 여행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찍고 '#방구석 여행 챌린지'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개인 SNS 계정에 올리는 이들도 눈길을 끈다.

여행지에서 사진 찍을 때 취하던 독특한 포즈를 집에서 재현하고, 캠핑 장비를 집 안에 설치해 '집 캠핑'을 즐기는 등 각자 개성에 맞게 구도를 맞춘다.

해당 챌린지를 처음 제안한 국내 여행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는 16일 연합뉴스의 이메일 질문에 "주말이 되어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답답함을 풀고 동시에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기획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들이 대리 여행을 꿈꿀 수 있는 챌린지"라고 답했다.

[SNS 세상] '달고나 커피·생레몬 먹기'…셀프 격리 속 이색 챌린지

챌린지에 참여한 김예진(23)씨는 17일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 질의에 "원래 시간과 자금 여유가 생길 때마다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편인데 이번엔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못 가게 됐다"며 "이렇게 힘든 시국에 계속 지쳐있고 힘들어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즐겁게 사는 방법을 챌린지를 통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밝혔다.

훈훈한 취지로 진행되는 이색 챌린지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것이 유튜버나 '틱톡커(틱톡 이용자)' 사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레몬 챌린지'다.

생레몬을 맨손으로 집어먹는 이 챌린지에 참여하는 이들은 맨손으로 레몬을 먹기 전에 '30초 이상 손 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레몬 등 건강에 좋은 음식 섭취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면역력을 기르자고 말하기도 한다.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릴레이 기부 캠페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 비슷한 방식이다.

챌린지에 참여한 사람은 이후에 참여할 사람 3명을 지목하고, 자발적으로 19만원을 기부한다.

베트남에 거주하며 챌린지를 처음 제안한 유튜브 채널 '코이티비'의 홍석호씨는 지난 18일 연합뉴스와 카카오톡 대화에서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한국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함이었다"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는데 이 돈이 꼭 필요한 곳에 잘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SNS 세상] '달고나 커피·생레몬 먹기'…셀프 격리 속 이색 챌린지

이에 대해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인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지난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생레몬을 먹는 것이 코로나19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길러주는데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손 씻기를 강조한다는 것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지난 18일 연합뉴스에 "(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생기는 불안감이나 답답함을 해소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며 "SNS상 인증 문화, 이용자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 등과 결합해서 더욱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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