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아름다웠지만…KBS '포레스트' 5.3% 종영
낮은 완성도와 강력한 경쟁 프로그램 때문에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KBS 2TV 수목드라마 '포레스트'가 최종회에서 5%대를 간신히 넘기며 막을 내렸다.

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한 박해진-조보아 주연 '포레스트' 마지막회 시청률 수치는 4.3%-5.3%로 나타났다.

2.6%-3.1%를 기록한 지난주보다 2%포인트 이상 오른 수치다.

사전 제작 드라마인 '포레스트'는 1회 공개 직후 개연성 없는 억지 설정과 오락가락하는 장르, 멜로드라마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는 뻔한 줄거리 등으로 혹평을 감내해야만 했다.

기업 인수 합병 전문가 강산혁(박해진 분)이 숲 개발을 위해 119특수구조대 항공구조대원으로 내려온다는 설정은 부자연스러웠고, 강산혁과 의사 정영재(조보아)가 제대로 된 감정적 교류도 없이 사랑에 빠지는 전개는 어색했다.

지난해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이 세워준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99억의 여자'와 함께 까먹었다는 비판까지 들을 정도였다.

다만 한국 드라마에서는 배경으로 흔히 않은 숲을 소재로 삼고 그 아름다움을 적극 담아내려고 한 점은 좋은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동시간대 TV조선 트로트 서바이벌 '미스터트롯'이 중장년층 시청자를 대거 흡수해버린 것도 '포레스트'의 저조한 시청률에 악영향을 끼쳤다.

'포레스트' 후속으로는 오는 25일부터 김명수, 신예은 주연 '어서와'가 방송된다.

한편, 이날 방송된 모든 수목드라마는 TV조선이 내세운 '미스터트롯의 맛' 앞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미스터트롯의 맛'은 22.9%-23.9%(유료가구)를 기록했다.

MBC TV '그 남자의 기억법'은 3.5%-3.4%,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7.8%(이하 유료가구), tvN '메모리스트'는 3.2%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