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심 제공
사진=농심 제공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로 ‘아카데미 특수’를 누린 농심의 짜파게티가 지난달 해외에서 매출 신기록을 썼다. 출시 36주년을 맞은 짜파구리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아 첫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18일 농심에 따르면 오는 19일로 출시 36주년을 맞는 짜파게티가 지난달 월간 최대 해외 실적을 달성했다. 짜파게티의 2월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8만달러) 대비 120% 증가한 150만달러로 집계됐다.

해외 국가 중 미국에서 7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가장 많이 팔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 최대 영화제인만큼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고, 로스앤젤레스(LA)공장 현지 생산 시스템을 통해 늘어난 수요에 적시 공급한 점도 일조했다고 농심은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22만달러), 호주(19만달러), 일본(10만달러), 베트남(7만달러) 등 순으로 짜파구리 매출이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짜파게티를 수출하지 않던 칠레, 바레인, 팔라우, 수단 등의 나라에서도 요청이 들어와 올해 수출국도 70여개국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를 구할 수 없는 나라의 소비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등을 통해 짜파구리를 접한 뒤 현지 마트 등에 판매를 요청하면서 실제 수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반반 섞어 끓인 모디슈머(자신의 뜻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상품이다. 2009년 농심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이 소개하며 입소문을 탔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목을 끈 뒤 기생충으로 다시 한번 스타덤에 올랐다. 앞서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짜파게티가 1984년 3월 19일 출시된 후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양은 총 75억개다. 판매된 짜파게티의 길이를 일렬로 연결하면 지구 둘레 40배에 달한다고 농심은 전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3% 성장한 1850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경신했고, 올해는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 측은 "1~2월 두 달간 짜파게티 국내 매출이 370억원을 넘어선 만큼, 연간 매출도 사상 첫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10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지 10년만인 올해는 짜파구리 열풍에 힘입어 전 세계인이 즐기는 K푸드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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