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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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전쟁통에도 문을 닫은 적 없던 것으로 알려진 대구 서문시장 상인들이 매대 덮개를 걷고 예전의 활기를 되찾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문시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공포로 사상 첫 임시휴업까지 했었다.

18일 현재 아직까지 몇몇 상점은 매대 덮개를 걷지 않은 채 휴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대로 몇몇 상인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장사 준비를 하고 인도까지 나와 손님을 맞으며 분주히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는 '코로나19 최전방'이다. 코로나 사태가 대구를 덮친 지 이날로 꼭 한 달째. 다만 여기저기 상점마다 영업시간 단축 안내를 쓴 안내문이 붙어있어 코로나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형형이다.

서문시장 청과상회 앞에서 과일을 고르던 주민 정씨(71)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설 연휴 이후 서문시장에 처음 나왔는데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려고 했지만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나오는 일 자체가 부담스럽지만, 상황이 좀 진정되는 것 같아 조심스럽게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시장 한쪽에서 생선을 손질하던 이씨(58)도 "그나마 손님이 좀 늘었다"면서 "지난 주까지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 주부터 가게 문을 열었는데 그래도 하루 10여명 손님과 마주한다"고 했다.

생활한복점에서 한복을 팔고 있는 김씨(77) 역시 "한 달간 문을 열지 않고 있다가 이번 주에 문을 열었는데 조금씩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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