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서울연극제 선정작…5월 5∼1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눈먼 창녀 '심청' 다룬 잔혹극…최인훈 '달아달아 밝은달아'
뱃사람에게 팔려 간 심청은 '용궁'이란 이름의 매춘업소에서 창녀로 살아간다.

업소를 빠져나와서도 강간, 착취는 계속되고 참혹한 전쟁도 겪는다.

늙은 심청은 눈이 멀고 정신도 혼미해진다.

그는 망상 속에서 지어낸 '용궁'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아이들은 "청청 미친 청, 청청 늙은 청"이라며 놀려댄다.

극단 공연제작센터의 '최인훈 연극시리즈' 두 번째 작품 '달아달아 밝은달아'가 5월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제41회 서울연극제 선정작이다.

'최인훈 연극시리즈'는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을 극작가로 재조명하는 프로젝트다.

고전소설 '심청전'을 잔혹극으로 탈바꿈한 작품으로 소설 속 '효'나 '인과응보'는 사라지고 차가운 현실 속 여인의 삶이 그려진다.

용궁은 매춘업소가 되고, 심청은 어두운 우리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갖은 수난을 겪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최인훈은 희곡 6편을 쓴 극작가다.

그는 생전 "소설가로 남기보단 극작가로 영원히 기억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극에 대한 애착이 컸다.

'심봉사'는 장두이, '심청'은 김정민, '늙은 청이'는 임향화가 연기한다.

5월 5∼10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