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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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공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의 한 대형교회 목사가 지난 주말 예배에서 "예배를 안 드리면 축복은 바뀌어 저주가 찾아오고, 영적으로 우리는 망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는 '다윗과 범죄와 전염병'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다윗왕 같은 대통령이 없어서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았다"면서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그날부로 코로나는 소멸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는 하나님이 내린 재앙이라고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백성들에게서 찾았다"며 "하나님 덕분에 대한민국이 잘살게 됐는데 그 은혜를 잊고 교만해져서 하나님이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을 재앙으로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는 것.

그는 "예배의 소중함, 중요함, 필연성은 오늘 우리에게 두말하면 잔소리"라면서 "예배 안 드리면 축복은 바뀌어서 저주가 찾아오고, 예배 안 드리면 영적으로 우리가 망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성 발언도 서슴지 않아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할 때 남자도 만들고 여자도 만들었다"며 "이들이 부부가 돼서 아이를 태어나게 해야 인구가 유지되는 건데 자기 기분에 '아니야' 하면서 남자가 여자로 돌아가는 것은 정신병자"라고 했다.

해당 교회는 예배당일 이 같은 담임목사의 발언이 담긴 40분 분량의 영상을 1000여명의 구독자가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상황이 이렇자 이 목사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 발언은 대중이 아닌 신앙을 가진 신도를 대상으로 한 것인데 SNS에서 게시돼 일반 시민들도 그 영상을 볼 줄은 몰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 발언은 신앙심에서 나와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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