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에 빠진 국가들에게 한국이 중요한 모델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에 빠진 국가들에게 한국이 중요한 모델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에 빠진 국가들에게 한국이 중요한 모델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WSJ은 16일(현지시간) '한국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하게 됐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현재까지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많은 25만여명을 검사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서울 한 아파트의 주민 강민경(30)씨가 퇴근길 자신의 현관문에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붙여놓은 코로나19 검사 권유 안내문을 보고 그날 밤 인근 진료소에서 무료 검사를 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해당 아파트 거주민 중 확진자가 발생했으니 48시간 내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였고, 강씨는 안내에 따라 검사를 받았다. 검사는 10분 정도 소요됐고, 바로 다음날 오후 강씨는 음성판정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신문은 "이러한 강씨의 경험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검사 정책을 펴는 한국에서 일반적이며, 한국의 확진자 규모가 8000명 언저리에서 큰 변동이 없는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보건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심하고 있다가 급속히 퍼져나가는 코로나19에 허가 찔린 다른 나라들에 200명당 1명꼴로 검사를 진행한 한국이 중요한 초기 모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한국이 현재 '드라이브 스루'를 포함해 전국 633개 진료소에서 하루에 2만명을 검사할 수 있고, 채취한 검체는 118개 실험실에서 1200명의 전문가가 분석해 6시간 정도 후면 결과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특히 외신은 한국의 공격적인 검사 시스템이 가능한 요인으로 드라이브 스루를 꼽고 있다. 로라 비커 영국 BBC 서울특파원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구 남구 영남대병원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사진을 올렸다.

그는 사진 설명을 하면서 "한국 대구에 있는 의사들이 보내준 놀라운 사진"이라며 "새로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코로나19 검사 시설로, 한국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적용했다"고 감탄했다.

샘 킴 블룸버그통신 기자 역시 "한국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만들었다"며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치켜세웠다.

WSJ은 "한국의 검사 능률은 미국과 유럽의 느린 작업과 대비된다"며 "누구나 쉽게 검사를 받지 못하는 다른 나라의 상황은 바이러스의 방향을 통제하는 데 제약을 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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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