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24일, 케이옥션 25일 경매

127점 출품한 서울옥션
케이옥션은 175점 출품
서울옥션이 오는 24일 제155회 경매에 출품할  김환기의 1961년작 ‘4월의 풍경’.

서울옥션이 오는 24일 제155회 경매에 출품할 김환기의 1961년작 ‘4월의 풍경’.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다음주 경매를 연다. 서울옥션은 오는 24일 서울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55회 미술품 경매를 열고, 케이옥션은 25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3월 경매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미술관과 갤러리가 전시를 중단해 얼어붙은 미술시장에 봄기운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옥션은 18~24일 프리뷰와 함께 작품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VR(가상현실) 전시장, 전자책 도록 보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이옥션은 25일까지 열리는 프리뷰를 사전예약 관람제로 운영한다.

서울옥션 ‘사람과 사람…’ 섹션 주목

총 127점, 약 100억원어치의 작품이 출품되는 서울옥션의 이번 경매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사람과 사람, 그리고 타자’를 주제로 한 섹션이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환기(1913~1974)의 1961년작 ‘4월의 풍경’은 산·강·구름 등의 자연 풍경과 추상화를 주로 그렸던 그가 사람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김환기는 1960년 4·19혁명 직후 잡지 ‘사상계(思想界)’에 삽화 형태로 ‘4월의 혁명’을 처음 선보였고, 이듬해 이를 유화로 다시 그렸다. 추정가 7억~10억원.

고암 이응노(1904~1989)가 타계하기 2년 전 그린 ‘군상’은 한지를 사용한 콜라주 작품으로, 전체적인 흐름 속에 어우러진 익명의 군중을 그렸다. 추정가 1000만~2000만원. 기호화된 사람의 형상을 먹으로 표현해 간결하지만 강렬한 리듬감이 느껴지는 서세옥의 ‘사람들’(추정가 2200만~3500만원), 전통춤을 추는 35명의 다양한 춤사위를 담아낸 오윤의 판화 ‘춘무인추무의’(추정가 2500만~5000만원)도 나온다.

원로작가 김창열의 다양한 물방울 작품도 출품된다. 마포를 캔버스로 사용해 거친 질감과 물방울의 영롱함이 대비되는 1976년작 ‘물방울’을 비롯해 1979년과 1983년에 그린 물방울, 2017년작 ‘회귀’, 1967년작 ‘구성’ 등이 눈길을 끈다.

고려불화 ‘아미타삼존도’(추정가 4억~6억원), 다산 정약용의 시와 글을 모은 보물 제1683-1호 ‘행초 다산사경첩’(추정가 2억7000만~5억원), 표암 강세황이 8폭 병풍으로 그린 ‘묵죽도(墨竹圖·추정가 5억~8억원)’, 폭이 5m 가까이 되는 ‘십장생도(十長生圖)’ 등 고미술품도 다양하게 나왔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여성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1989년작 ‘호박’(추정가 7억~15억원)과 2007년작 ‘인피니트’(추정가 14억~20억원)도 새 주인을 찾는다.

케이옥션, 희망 전하는 ‘모란괴석도’

케이옥션은 3월 경매에 근현대 미술품과 고미술품 등 175점, 100억원어치의 작품을 내놓는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8폭의 19세기 민화 ‘모란괴석도’다. 강렬하고 역동적인 꽃의 이미지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모란은 부귀를, 괴석은 장수를 상징하며 폭이 5m에 육박하는 대작이다.

이병철 회장의 서예작품 ‘인재제일’.

이병철 회장의 서예작품 ‘인재제일’.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1910~1987)과 고종의 서예 작품도 나온다. 호암이 쓴 ‘인재제일(人材第一)’에는 사람 경영을 중시했던 그의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호암이 쓴 많은 글씨 중 ‘인재제일’이 경매에 나온 건 처음이라 서예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가 2000만~4000만원. 고종이 포천군수 한만용에게 하사한 어필 ‘독서시재성현(讀書志在聖賢: 독서를 하는 뜻은 성현을 배우는 데 있다)’도 경매에 나왔다. 추정가 1500만~4000만원.

인도 출신 작가 라킵 쇼를 비롯해 헤르난 바스, 마리 로랑생, 데니스 드 라 루, 루이스 롤러, 장 마리 해슬리, 피터 할리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해외 작가의 작품도 다양하다. 라킵 쇼의 ‘비취 왕국의 몰락 II-실낙원 II’는 산산이 부서진 건축물을 배경으로 미지의 생명체들이 가득한 작품으로 추정가는 1억~6억원.

포토 저널리스트 스티브 매커리의 ‘샤바트 굴라 아프간 소녀’는 소련과 전쟁 중이던 아프가니스탄에서 찍어 1985년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표지를 장식한 작품이다. 전쟁의 공포와 참혹함이 소녀의 눈빛에 담겨 있다. 추정가는 1200만~2500만원.

100년 전 서울 주재 이탈리아 외교관이었던 카를로 로제티(1876~1948)의 조선견문록 ‘꼬레아 에 꼬레아니(한국과 한국인)’에 실린 사진 필름 95장도 출품됐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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