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94 마스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사진=연합뉴스]
KF94 마스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사진=연합뉴스]
폐기해야 할 불량 마스크를 KF94 마스크라고 둔갑시켜 되판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유통 시킨 마스크는 총 10억원어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불량 마스크 5만장을 시중에 유통시켜 1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취한 40대 남성 A씨 등 8명을 사기와 폐기물관리법 위반,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총책 A씨와 제품 구매책 50대 남성 B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중 범죄에 가담한 40대 남성 C씨는 당초 마스크 제조업체로부터 불량 제품을 받아 폐기하는 폐기물업체 사장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폐기 대상인 불량품을 정상 제품인 것처럼 재포장한 뒤 식약처 인증을 받은 정상적인 KF94 마스크인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여 납품했다.

이들이 수거한 마스크는 모두 65만개로 이 가운데 5만개는 실제 유통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포장된 상태의 폐기 대상 마스크 30만7000장과 완제품 마스크 8000장, 제품 포장지 6만장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스크 제조업자가 아님에도 보건용 마스크를 제조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스크 제조업은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만 운영할 수 있다.

한편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 정례간담회에서 "수사 중인 마스크 판매 사기 혐의 사건은 208건"이라며 "이 중 63명을 입건조치했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