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미디어 거버넌스

▲ 일본의 이단아 = 김응교 지음.
일본에 거주하지만 일본인이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한국인도 아닌 재일조선인·재일한국인 문학을 소개했다.

일본에서 공부하고 와세다대 객원교수로 활동하다 귀국해 숙명여대 교수가 된 저자는 '자이니치(在日) 디아스포라'라는 용어가 재일동포가 지닌 경계인으로서 성격을 명확히 부각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김사량, 허남기, 강순, 김시종, 양석일, 종추월, 최화국, 김학렬 등 자이니치 문학사에서 중요한 작가 작품을 분석해 이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곤란한 존재인 '틈입자'로 치부됐다고 지적한다.

이어 자이니치 문학인들이 남북 작가의 민족적 통합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찢긴 상처를 직시하고, 그 상처를 극복하려는 '상생(相生)의 문학'을 자이니치 디아스포라 문학에서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소명출판. 456쪽. 2만7천원.
[신간] 일본의 이단아·현대정치의 위기와 비전
▲ 현대정치의 위기와 비전 = 김비환·홍철기 외 지음.
한국정치사상학회에서 활동하는 연구자 20명이 니체 이후 주요 철학자 사상을 정리했다.

김비환 성균관대 교수가 쓴 현대 서양 정치사상 흐름을 서두에 싣고 다른 학자들이 슈미트·그람시·하이에크·아렌트·롤스·하버마스·푸코·데리다 등을 분석한 글을 차례로 수록했다.

저자들은 서구에서 다양한 정치사상이 태동한 데 대해 다원성이라는 인간 조건의 불가피한 결과라고 규정하고, 다양한 관점은 미몽과 독단의 저주에서 풀려나는 탈출구가 된다고 강조한다.

아카넷. 624쪽. 2만5천원.
[신간] 일본의 이단아·현대정치의 위기와 비전
▲ 21세기 마르크스 경제학 = 정성진 지음.
자본주의 체제 모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마르크스 사상을 통해 포스트자본주의 대안을 모색했다.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계간 '마르크스주의 연구' 편집위원장인 저자는 역사적으로 사회주의가 실패했으나, 마르크스 경제학 외형을 확장하면 변혁 담론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자본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음에도 끈질기게 존속한 이유로 1991년 소련·동유럽 체제 붕괴 이후 득세한 '자본주의 이외 대안 부재' 이데올로기를 꼽고 "이 이데올로기를 분쇄하려면 형평, 민주주의, 자율, 연대, 번영, 자기실현 등 인간적 가치의 기준에서 자본주의에 비해 더 나은 사회임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산지니. 310쪽. 2만5천원.
[신간] 일본의 이단아·현대정치의 위기와 비전
▲ 미디어 거버넌스 = 윤석민 지음.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한국 미디어 현실을 진단하고, 진영 논리와 시장 논리라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했다.

저자는 사실상 해체 상태에 빠진 미디어의 규범적 가치 복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미디어를 중심으로 주변 사회집단이 힘을 모으는 협치 거버넌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어 전문직주의를 바탕으로 미디어 현장 문제를 개선하는 '실천적 규범주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남. 928쪽. 4만5천원.
[신간] 일본의 이단아·현대정치의 위기와 비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