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틀 5대 설치하고 쉼없이 수제 마스코 제작 중
예배멈춘 교회가 마스크 공장으로…인천 백송교회 '대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배를 멈춘 교회당이 수제 마스크 공장으로 변신했다.

13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 따르면 인천 남동구 서창동에 있는 '백송교회'는 정부의 공적 마스크 공급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필터를 장착한 수제 마스크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예배가 사라진 교회당에는 재봉틀 5대가 설치됐고, 이순희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신도 등 20여명은 6일부터 성경 대신 재봉틀과 가위 등을 붙잡고 일하는 마스크 공장 노동자가 됐다.

이들이 지금까지 만든 수제 마스크는 모두 1천800여장. 마스크는 다양한 색상에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이용도 제작됐다.

서창동 주민은 물론 코로나 감염사태로 피해를 본 대구 백송교회에 마스크가 전달됐다.

서창동 주민 사이에서는 교회에서 만든 수제 마스크가 큰 인기를 끌었다.

'사랑의 수제 마스크'를 나눠준다는 플래카드가 교회 앞에 붙자 주민들은 줄을 서며 받아갔고 이내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고 한다.

이순희 목사는 "마스크 확보 전쟁 속에서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부족하지만, 우리가 만든 면 마스크가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송교회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재봉틀을 계속 돌릴 계획이다.

매주 1천장가량 만들어진 수제 마스크는 월·목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지역 주민 등에게 무료로 배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