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인 집단감염 경로 파악, 교인 명단·시설자료 확보 추진
행정인력·경찰 등 199명 동원…"압수수색 기다리기 어려웠다"
대구시·경찰, 신천지 교회 뒷문 열고 진입…첫 행정조사(종합2보)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12일 신천지 대구교회 등에 현장 행정조사를 벌였다.

신천지 교인 집단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교인 명단·시설 등 관련 자료 은폐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정조사에는 경찰력도 처음으로 동원했다.

시 조사단과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7분께부터 대구시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뒷문을 열고 시설 내로 진입했다.

정문 출입구가 잠겨 있어 불가피하게 뒷문으로 들어갔다.

행정조사에는 시 역학조사반과 행정인력, 대구경찰청 수사과 소속 경찰관 등 199명이 투입됐다.

조사 대상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외에 다대오지파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 사택 4곳이 포함됐다.

조사단은 신천지 교인 명단, 집단 거주지 등 역학조사에 필요한 자료 은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하고 시설물 설치·운영 등을 밝힐 각종 대장, 자료 등을 집중 확인했다.

건물 1∼9층을 돌며 실제 시설 용도 등도 살폈다.

경찰도 신천지 교인 저항 등에 대비해 건물 바깥에 경비 인력을 배치하고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지도록 수사관과 디지털포렌식 전문요원 상당수를 지원했다.


대구시는 신천지 창립일인 오는 14일 교인들이 은밀하게 집회를 열거나 대규모 모임을 할 수도 있어 이번 조사는 이를 차단하기 위한 성격도 띤다고 했다.

시가 관리하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은 1만437명이다.

또 신천지 대구교회를 비롯해 관련 시설 42곳을 폐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수사당국 압수수색을 더는 기다리기 어려워 행정조사에 착수했다"며 "역학조사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증빙자료를 확보하고 신천지 교인 집단거주지 등도 파악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경찰, 신천지 교회 뒷문 열고 진입…첫 행정조사(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