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로 K팝업계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달 일본에서 예정됐던 K팝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이미 취소되거나 연기한 상황에서 아직 남아 있던 공연들도 사실상 진행하기 어려워져서다. 일본은 K팝 해외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그룹 슈퍼주니어는 오는 25~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단독콘서트를 6일 취소했다. 소속사 레이블SJ 관계자는 “스태프들이 미리 일본으로 들어가 준비해야 하는데, 격리 조치로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다음달 3~5일 일본 도쿄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한류 페스티벌 케이콘(KCON)도 연기하기로 했다. CJ ENM 관계자는 “행사 참가자들의 안전을 고려했다”며 “공연 일정은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와이스는 이달 열 예정이었던 도쿄돔 공연을 다음달 15~16일로 잡아 놓은 상태다. 레드벨벳은 이달 요코하마 공연을 무기한 연기했다. 마마무, 모모랜드 등의 현지 팬미팅도 취소됐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예정된 일본의 격리조치가 다음달까지 이어진다면 상반기 공연 일정을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 분위기에선 상반기 일본 공연은 연장보다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K팝 업체들은 당분간 일본에서 음반 판매 수익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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