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조성하고 헌금 횡령한 혐의 있어" 주장
신천지피해자연대, 이만희 추가 고발…"검찰 강제 수사해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가 5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교주 이만희(89) 총회장 등 지도부를 추가로 고발했다.

전피연은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총회장과 신천지 고위 간부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병렬 전피연 고문은 "신천지의 임기응변식 늑장 대처와 허위정보 제공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피해가 전국적으로 번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 부처와 검찰이 이해할 수 없는 대처를 하고 있어 다시 고발에 나선다"고 말했다.

전피연은 고발장에서 신천지 고위 간부들이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헌금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내부 감사자료를 압수수색해 이 횡령 자금과 이 총회장이 관련이 있는지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 총회장이 2010년 11월 교회 재산 5천만원을 척추 수술 비용으로 받았다며 횡령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전피연은 "여러 차례 신천지에 속고도 자발적인 협조를 기대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압수수색을 통해 신천지 전체 명단을 확보하는 것은 지금 검찰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사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27일 신천지가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 자료를 제출하는 등 코로나19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 총회장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수원지검이 수사 중이다.

전피연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 민원실에 추가 고발장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서를 제출했다.

한편, 전피연은 이 총회장이 착용한 '박근혜 시계'와 관련, 대검찰청에 이 총회장 등을 형법상 공기호·공서명 위조 또는 부정사용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피연 관계자는 "이 시계를 누가 제작했고 왜 이 총회장이 끼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