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개신교회·천주교 대구대교구 동참…기부 행렬도 이어져
종교계, 코로나 극복 지원 한몸…자체시설 개방해 경증환자 수용(종합)
종교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경증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자체시설을 개방하기로 했다.

확진자가 급속히 늘며 부족해진 병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4일 종교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는 경기 안성수양관과 충북 제천시 제천기도동산 2곳을 경증환자 수용시설로 제공하기로 했다.

안성수양관과 제천기도동산은 각각 1천200여명,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숙박이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수용인원이 유동적일 수는 있다고 이 교회 측은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도 경기 파주 조리읍 오산리에 있는 영산수련원 2개 동을 경증환자 수용시설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 수련원 시설은 약 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광림교회도 경기 광주시 광림수도원을 수용시설로 제공한다.

이들 교회는 보건당국과 협의를 통해 수용인원과 절차,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교계 관계자는 "한국 교회에서 대표적인 교회들이 이같이 자체 시설을 개방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은 중증환자와 경증환자들이 병상 부족으로 겪는 고충을 조금이라고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교회는 대구 경북지역 저소득층 가정 1천500곳에 마스크와 소독약 등 위생용품과 라면 등으로 마련한 긴급생활용품 1억여원가량도 지원한다.

종교계, 코로나 극복 지원 한몸…자체시설 개방해 경증환자 수용(종합)
코로나 환자가 대량 발생한 뒤로 전국 교구의 미사를 중단한 천주교도 경증환자 수용에 자체 시설공간을 내어주기로 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한티 피정의 집'을 코로나 19 경증환자의 격리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대구대교구는 대구시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급증하자 교구 내 관리시설과 봉사인력 제공을 문의했다.

이에 대구시는 한티 피정의 집을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게 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대구대교구 측은 이를 수용했다.

이 교구는 필요시 교구청 내 꾸르실료 교육관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대구대교구는 지난달 26일에는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와 경북지사를 통해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코로나 19 피해 성금으로 전달한 바 있다.

대구가톨릭병원은 코로나 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125개 병상을 확보했으며, 현재 95명이 이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교계에서는 대한불교천태종이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5천만원을 전달했다.

천태종 산하 ㈔나누며하나되기(이사장 도웅스님)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상담원과 인천공항 검역소 방역 담당자들에게 음료수 등을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