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발레학원 포스터 캡처
/사진=발레학원 포스터 캡처
국립발레단 단원들이 자가격리 기간 동안 특강을 진행했다는 의혹에 해당 학원의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국립발레단 발레니노 김희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희현은 4일 한경닷컴과 전화통화에서 "자가격리 조치가 이뤄진 후 국립발레단 단원들의 특강중 오래 전에 예약을 진행한 몇몇 강의를 제외하고 취소했다"며 "취소된 강의 포스터가 논란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의를 진행한 강좌의 경우에도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용 칼럼니스트 윤단우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립발레단 단원들은 '자가격리'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가?"라며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이재우, 박예은과 솔리스트 김희현이 사설 발레학원에서 자가격리 기간 기간 중 특강을 나갔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해당 학원에서 인터넷에 올린 포스터와 사진도 공개했다.

포스터에 따르면 이재우는 지난달 22일과 29일, 김희현은 26일 각각 강의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박예은은 지난 1일 특강 강사로 나선다고 적혀 있다. 특히 이재우의 경우 22일과 오후 3시 타임과 29일 오후 3시 타임이 마감됐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이에 김희현은 "특강 중 취소할 수 있는 강의는 취소했다"며 "수강신청을 오랫동안 받았던 몇몇 강의는 마스크를 끼고 진행했기에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못한 부분은 불찰"이라고 밝혔다.

또 국립발레단 윤리헌장에는 '영리를 목적으로하는 일에 종사하거나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적혀 있음에도 학원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영리적인 목적을 취한 적이 없다"며 "지인이 실질적으로 학원을 운영했고, 해당 학원의 존재 역시 발레단에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14일과 15일 양일간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진행했다. 이후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이후 공연을 모두 취소하고 2주간 단원 전체 자가 격리 기간을 가졌다. 강수진 예술감독을 비롯해 130명의 임직원은 자택에 머물며 매일 발열, 인후통 여부 등을 보고했다.

하지만 Mnet '썸바디' 시즌1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나대한이 여자친구와 자가격리 기간 중 일본 여행을 하고, 이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강수진 예술감독은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질렀다"며 "내부 절차를 거쳐 해당 단원에 대한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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