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벤야민과 도시산책자의 자유·도덕철학사 강의

▲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 강남순 지음.
페미니즘과 기독교 신학에 관한 글을 꾸준히 쓴 강남순 미국 텍사스크리스천대 교수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펴낸 교양서.
그는 책의 주제인 페미니즘을 "거대하고 복잡한 도시로 들어가는 입구"에 비유한다.

인간 삶의 거의 모든 측면과 맞닿아 있어서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최종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한눈에 파악하기 힘든 페미니즘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페미니즘은 무엇인가', '성차별이란 무엇인가', '여성 혐오란 무엇인가', '페미니즘은 하나인가', '남성과 페미니즘은 어떤 관계인가', '페미니즘은 어떤 세계를 지향하는가', '페미니즘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일곱 가지 질문을 던진다.

그러고는 페미니즘이 여성 차별을 비판하는 사상에서 출발했지만, 결국에는 사람을 우월과 열등이라는 두 가지 범주로 나누는 모든 이분법적 사유 방식에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생물학적 남성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으며, 성별뿐만 아니라 인종·계층·성적 지향·장애로 인한 차별과 혐오를 없애려는 움직임이 진정한 페미니즘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페미니즘은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변혁 담론"이라며 "이론과 운동으로서의 페미니즘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한다.

한길사. 324쪽. 1만7천원.
[신간]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 발터 벤야민과 도시산책자의 사유 = 윤미애 지음.
예술 비평에서 자주 인용되는 독일 평론가 발터 벤야민(1892∼1940) 사상을 '산책자'라는 화두로 재조명했다.

독일 괴팅겐대에서 벤야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파편적·사변적이라고 알려진 벤야민 사상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그는 벤야민의 핵심적 사유 방법론을 보여주고, 그의 성찰이 유년 시절 경험한 독일 베를린에서 유래했음을 확인한다.

보론으로 벤야민을 도시 산책으로 이끈 인물인 프란츠 헤셀, 지크프리트 크라카워가 쓴 도시 에세이를 다뤘다.

저자는 "산책자의 사유는 벤야민이 정통 인문학에서 관심을 두지 않은 영역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새로운 기술 매체에 대한 관심, 자본주의적 도시문화에 대한 미시적 시각은 세속적 문화를 세속적 언어로 포착하려는, 이른바 세속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학동네. 288쪽. 1만7천원.
[신간]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 도덕철학사 강의 = 존 롤스 지음. 바버라 허먼 엮음. 김은희 옮김.
'정의론' 저자로 유명한 존 롤스(1921∼2002)가 미국 하버드대에서 한 도덕철학 강의를 그의 제자가 2000년 단행본으로 엮었다.

롤스는 학생들이 필기하지 않도록 손으로 쓴 강의 원고를 제공했는데, 책은 1991년 강의 원고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그는 흄, 라이프니츠, 칸트, 헤겔 도덕철학을 소개한다.

특히 칸트 사상에 집중해 정언명령(定言命令) 절차 세부 내용보다는 절차 자체를 이해하고자 했다.

롤스 사상 원천과 칸트 사상 해석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읽어볼 만하다.

이학사. 591쪽. 3만2천원.
[신간]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