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보여준 적 없던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김사부2' 안효섭 "'꽃미남 역' 피한 도전…시청률은 얼떨떨해"
"시청률에 대한 지분이 제게 있을까요? 거의 다 감독님이나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셨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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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SBS TV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주연 서우진을 맡은 안효섭(25)은 겸손하게 웃었다.

3일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닐슨코리아 기준 첫 회 14.9%, 최종회 27.1%로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 성공 역사를 새로 쓴 데 대한 공을 함께한 배우와 제작진에게 돌렸다.

"좀 거짓말 같았어요.

꿈 같았고 이게 지금 나올 수 있는 숫자인가 싶기도 하고요.

'역시 한석규 선배님'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냥 얼떨떨했던 것 같아요.

정말 좋은 시청률로 끝났는데 제가 출연한 드라마의 느낌보다는 언뜻 남 일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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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즌2에서 새롭게 캐스팅됐다.

그가 맡은 일반외과 펠로 2년 차 서우진은 자살한 아버지의 가족 살해에서 혼자만 살아남은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이다.

여기에 빚더미에 시달려 물욕에 사로잡혀 있었으나, 천재 외과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의 가르침으로 점차 성장해 나간다.

안효섭은 새로 투입되는 데 대한 부담감을 열정으로 바꿔나갔다고 밝혔다.

"주요 멤버들만 바뀌는 구조였으니까 비교가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부담이 안 갔다면 거짓말이죠. 이 부담감을 갖고 계속 준비를 하다보니 몸도 많이 상하더군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기대하는 드라마라고, 열정으로 승화시켜서 긍정적인 에너지로 잘 이겨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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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부2' 안효섭 "'꽃미남 역' 피한 도전…시청률은 얼떨떨해"
그는 특히 김사부로서 극을 묵직하게 끌어간 한석규(56)에 대해 "선배님 정도의 나이와 경력이면 안주할 만도 한데 항상 더 연구하고 더 배우려고 한다는 점에서 신인 배우 같았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석규 선배님이 해주신 많은 얘기 중에 흥미로웠던 게 있어요.

연기 인생을 통틀어 자신이 화면에 나온 시간이 얼마나 될 것 같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선배님도 연기를 30년 넘게 했지만, 본인도 이틀을 못 넘긴다고요.

그래서 연기는 아주 응축적인 것이고, 그 한순간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고 해주셨는데 그게 참 와닿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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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부2' 안효섭 "'꽃미남 역' 피한 도전…시청률은 얼떨떨해"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이기도 한 그는 아이돌 같은 '꽃미남' 이미지에 어울리는 역을 많이 거쳤다.

안효섭은 "이번에는 외적으로 부각되는 드라마를 좀 피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기존에 보여드린 적 없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죠. 감독님과 작가님과 대화를 1∼2시간 했는데 그때 제 안에 서우진의 모습이 있다는 걸 잡아내신 것 같았어요.

연기 인생에서 이렇게 훌륭한 제작진과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싶어서 거절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죠."
그는 '외모에 연기가 묻힌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선 "그건 연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 얼굴을 좋게 봐주든 안 좋게 봐주든 연기에 제일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사부2' 안효섭 "'꽃미남 역' 피한 도전…시청률은 얼떨떨해"
그는 시즌3 출연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드라마 촬영 막바지에 시즌3에 대한 소리가 조금씩 들리더라고요.

모두 다 같은 마음이긴 해요.

시즌3를 하면 좋겠어요.

꼭 출연하고 싶어요.

아직 조심스럽고 일단 작가님 의견부터 들어봐야겠지만, 전 개인적으로 시즌3를 너무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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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