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가가 하는 일·김지은입니다

▲ 조리 도구의 세계 = 이용재 글, 정이용 그림.
음식 평론가인 저자가 조리 도구의 종류와 사용법을 꼼꼼히 설명한다.

그가 생각하는 주된 독자는 조리 전문가나 이국적인 요리에 도전하는 미식가가 아니라 원해서든 아니든 집에서 스스로 조리하는 '자가 조리자들'이다.

저자가 '주방사우'라고 부르는 측정 도구들, 즉 타이머, 저울, 온도계, 계량컵은 일반적인 가정 주방에서는 별로 쓰일 데가 없을 것 같지만, 조리 과정을 오랫동안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배워보지 못한 비숙련 자가 조리자들에게는 오히려 필수적인 도구다.

다음으로 다루는 도구는 식칼, 과도, 빵 칼, 스테이크 칼, 채칼 등 각종 칼 종류다.

채칼과 만돌린은 어떻게 다른지, 굳이 하나만 선택한다면 어느 쪽이어야 할지, 계란 썰개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조리하는 데 필요한 국자, 집게, 뒤집개, 거품기, 강판, 블렌더, 냄비, 솥, 찜기, 오븐, 토스터 등 온갖 도구의 쓰임새와 고르기 요령, 사용법 등을 설명한다.

나아가 주방 세제와 수세미, 솔, 식기세척기 등 세척과 정리에 필요한 도구들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설거지와 마무리 요령을 다루게 된다.

반비. 288쪽. 1만7천원.
[신간] 조리 도구의 세계
▲ 편집가가 하는 일 = 피터 지나 엮음, 박중서 옮김.
미국 출판계 유수 편집가 26명이 현장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통찰력과 그것이 어떻게 실무에 적용되는지를 풀어놓은 기고문들을 엮었다.

출판할 책 찾기, 제안서에서 완성본까지 편집 과정, 책을 독자에게 가져다주기까지 출판 전 과정에 필요한 작업을 설명한다.

또 순수 소설, 장르 소설, 비소설, 아동서, 전기·자서전·회고록, 학술서 등 분야별 서적의 편집 사례를 소개하고 변화하는 출판계에서 편집가 역할을 모색한다.

자가 출판 시 유의점이나 프리랜서 편집가가 사업자로서 경력을 쌓는 법 등 편집 일에 종사하거나 종사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실질적 조언을 들려준다.

'editor'는 보통 편집자로 번역되며 '책의 기획부터 발행에 이르는 모든 일을 총괄하고 책임지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도서 편집은 지식과 감각과 경험을 총동원하는 일이며 여기에는 직업적인 전문성과 헌신이 요구되므로 이 책에서는 '편집'에 '그것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접미사 '가(家)'를 붙여 '편집가'로 번역한다.

열린책들. 552면. 2만2천800원.
[신간] 조리 도구의 세계
▲ 김지은입니다 = 김지은 지음.
2018년 3월 '미투 운동'의 도화선이 된 폭로와 그 후의 법정투쟁, 가해자의 유죄판결 확정 이후 상황에 대해 당사자가 직접 이야기한다.

지난 2년간 진행된 사건 경과에 대한 설명과, '세상과 단절'이 극심했던 2019년 3월과 4월 일기 형식으로 적은 글과 함께 방송 인터뷰 전문, 동료·지지자의 탄원서와 최후 진술을 비롯한 재판 기록 등을 담았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2년 전 방송에 나가 피해 사실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 "살고 싶었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고 싶었다.

그때는 지옥을 벗어나기 위해 세상에 외치는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세상을 향한 두 번째 말하기를 결심했다.

치열하게 적어낸 이 기록으로 나의 고통스러운 상황이 끝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적었다.

봄알람. 384쪽. 1만7천원.
[신간] 조리 도구의 세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