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로나 같은 거 상관 안 혀. 그래도 노는 사람은 다 잘 노니까, 뭐."
지난달 26일 오후 4시께 서울 청량리역 인근 콜라텍 입구에서 만난 김정륜(가명·80대)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한수임(가명·80대)씨도 지하 콜라텍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잡으며 "(코로나에) 걸리든 말든 난 별로 개의치 않는데. 난 거의 매일 와"라며 손에 쥔 마스크를 보여줬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파가 몰리는 장소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됐지만 여전히 콜라텍을 찾는 노년층을 만날 수 있었다.

역 부근 건물 지하에 있는 대형 콜라텍 입구에는 '방역 소독 완료'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인턴액티브] '코로나19' 확산에 콜라텍 이용객 급감…홍대 클럽은?

입장 때 손 소독제 사용이나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는 않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채 내부에 잠시 들어가 봤다.

홀에서 삼삼오오 모여 춤과 노래를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

업체의 방역 능력을 믿어서인지 마스크를 쓴 이는 소수에 그쳤다.

콜라텍 내 식당은 한산해 테이블 4∼5개 정도만 차 있는 상태였다.

코로나19가 노인층에 더 위험하다고 알려지면서 이용객 수가 평소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콜라텍 이용객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원 감소를 체감한다고 했다.

콜라텍 출구에서 만난 정순자(가명·79)씨는 "원래는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사람이 바글바글했는데, 지금은 사람이 진짜 없는 편이다.

식당에 서빙하는 사람도 줄인 것 같다.

재미가 없어서 10분 정도만 있다가 나오는 길"이라고 했다.

성북구 정릉에서 왔다는 김칠호(가명·70)씨는 "원체 춤추는 걸 좋아해서 자주 오는데 지금은 사람이 절반도 넘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콜라텍 안에 올갠(오르간) 치는 사람도 두 명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옆에 콜라텍은 장사 안돼서 문 닫았더라. 코로나 때문에 사람도 없는데 아마 전기세도 안 나올 것"이라며 혀를 찼다.

제기동 일대의 소형 콜라텍 입구는 드나드는 사람을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콜라텍 운영자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입장객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수입이 감소해 임시 휴업에 돌입하는 곳도 있었다.

서울 강북구에 500평 정도의 대형 콜라텍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지난달 27일)부터 운영을 잠시 중단할 계획"이라며 "원래는 하루에 500∼600여 명 정도가 방문했는데 지금은 체감상 97% 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서울 청량리역 근처 콜라텍 관계자도 "평소 같았으면 하루에 2천여 명 정도가 올 정도로 장사가 잘됐지만 지금은 30% 정도 줄었다.

장사가 안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턴액티브] '코로나19' 확산에 콜라텍 이용객 급감…홍대 클럽은?

이에 반해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클럽은 대체로 성황리에 운영 중이었다.

같은 날 오후 찾아간 홍대 인근 클럽 중 일부는 개장 시간인 저녁 10시부터 열댓 명 가량씩 입장 대기 줄이 늘어선 모습이었다.

클럽뿐만 아니라 '헌팅포차'라 불리는 주점 역시 테이블이 꽉 차 있거나 대기 인원이 있었다.

자정에 가까워질수록 홍대 클럽 거리 주변엔 인원이 느는 모습이었다.

클럽 입장객들은 대부분 코로나19에 개의치 않는 듯했다.

클럽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클럽 앞에서 만난 김하나(가명·21)씨는 "오늘 친구 생일이라 놀려고 왔다"며 "클럽 입장 전에 체온계도 다 잰다고 해서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준호(가명·20)씨 역시 "힙합을 좋아하니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클럽에 오는데 오늘은 마스크를 여러 개 가지고 와서 괜찮을 것 같다.

놀고 싶은데 어떡하냐"고 말했다.

홍대 한 클럽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사람이 안 올 거라고 예상했었지만 방문 인원이 (코로나19 발생 전과) 똑같다.

피크시간(새벽 2시께)에는 꽉 찬다"고 전했다.

클럽이 입장객 체온을 측정하고 손에 소독제를 뿌려주는 등 방역 조치를 했지만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성남에서 온 최정도(가명·26)씨는 "클럽은 전국 다양한 지역에서 사람이 몰리는 곳이고 밀집도가 매우 높다"며 "또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곳이며 하나의 컵을 여러 명이 돌려 사용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26일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단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지침'에 따르면 집단시설 및 다중이용시설은 감염관리를 위한 전담직원을 지정 배치하고, 시설출입 시 방역 관리를 강화하는 등 예방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또 일반 시민에게는 사람이 많은 곳 방문을 자제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기침이나 목아픔 등)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