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라술로프, 정치적 이유로 출국 금지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받고도 시상식 참석 못한 이란 감독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폐막한 올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데어 이즈 노 이블'을 선보인 이란 출신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에 돌아갔다.

그러나 라술로프는 정치 성향 등을 이유로 이란 정부로부터 출국 금지를 당해 이날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에 '데어 이즈 노 이블'에 출연한 배우이자 감독의 딸이 상을 받으며 "정말 감동적이고 행복하다.

그러나 제작자가 오늘 이곳에 없어 너무 슬프다.

그를 위한 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라술로프는 전날 성명을 내고 영화제 참석을 막는 이란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받고도 시상식 참석 못한 이란 감독

이란 출신 감독이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고도 정치적 이유로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2015년 '택시'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 이후 두 번째다.

베를린영화제는 정치, 사회적 논쟁을 마다치 않는 색깔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사회파 감독인 라술로프는 자파르 파나히와 '누구나 아는 비밀'의 아쉬가르 파라디와 함께 국제무대에 널리 알려진 이란의 대표 감독이다.

그는 2017년 뇌물 상납을 거부하다 박해를 당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집념의 남자'로 제70회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해 이란 정부로부터 여권을 몰수당했다.

이번에 선보인 신작 '데어 이즈 노 이블'은 도덕적 힘과 사형에 관한 주제를 4가지 이야기로 변주한 작품. 이를 통해 개인의 자유가 독재정권과 위협 아래서 어느 정도까지 표현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는 이 작품에 대해 "우리가 인생에서 하는 모든 선택과 책임감에 관해 질문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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