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기내 소독을 하는 장면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항공기 기내 소독을 하는 장면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수요가 급감한 중국 항공사들이 생존을 위한 '제 살 깎기식 경영'에 돌입했다. 커피 한 잔 값보다 싼 항공권까지 등장했다.

2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일부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급감하자 승객 유치를 위해 약 5000원 정도의 헐값에 국내선 편도 항공권을 팔고 있다.

중국 최대의 저비용 항공사인 스프링 에어라인스는 자사 비행기를 자주 이용하는 단골 승객들을 대상으로 상하이∼충칭 노선의 편도 항공권을 커피 한 잔 값보다 싼 29위안(약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상하이에서는 카페라테 한 잔 가격이 큰 잔 기준으로 32위안(한화 약 5500원)이다. 상하이~충칭간 거리는 약 1400㎞이며 비행시간은 3시간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스프링 에어라인스는 또 이번 행사에서 1600㎞ 거리인 상하이~하얼빈 노선의 편도 요금을 69위안(한화 약 1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파격 할인에 나선 곳은 스프링항공뿐만이 아니다. 중국 국영 항공사 에어차이나의 계열사인 선전항공은 선전에서 충칭까지 1000㎞를 비행하는 편도 티켓을 100위안(약 1만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평소 가격인 1940위안(약 33만6000원)의 5% 수준이다. 청두항공도 선전에서 1300㎞를 비행하는 선전발 청두행 편도 티켓을 단돈 100위안에 제공 중이다.

중국민항총국(CAAC)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중국 내 하루 평균 탑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47만명에 그쳤다. 특히 2월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하루 평균 1만편가량의 국내외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전체 항공편의 3분의 2가량이 취소된 것이다.

중국민항총국은 지난 25일 각 항공사에 경제회복을 위해 민항기 운항을 늘릴 것을 지시했지만, 중국인들은 아직 항공편 이용을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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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